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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 (화)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中, 남중국해 복판에 '심해정거장' 건설…영유권 주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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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매체 보도…과학자 6명 수용 가능한 시설 2030년 가동 목표

연합뉴스

남중국해
[구글 지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에 심해 연구 시설을 설치해 영향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젠핑 중국과학원 남중국해연구소 연구원은 이달 자국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2030년께 가동될 해저 2천m 생태 연구시설의 설계 세부 사항을 공개했다.

SCMP는 "'심해 우주정거장'이라고도 불리는 이 시설은 지금까지 시도된 기술적으로 가장 복잡한 해저 시설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설은 과학자 6명이 한 달 동안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갖고, 메탄 수화물(methane hydrate·인화성 얼음)이 대량으로 함유된 메탄이 풍부한 열수 분출구를 연구하는 데 활용될 것이라고 논문은 밝혔다.

또 이 시설이 무인 잠수함, 수상 선박, 해저 관측소와 함께 4각 관측망을 구성하며, 해저에 있는 중국의 대규모 광케이블망 및 처음으로 지구 맨틀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시추선 '멍샹'을 포함한 중국 해양 인프라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해양과학자는 SCMP에 "이 해저 시설은 중국이 해양 추종국에서 해양 선도국으로 변모했음을 의미한다"면서 "심해 경쟁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측 논문은 이 시설의 동력원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해양 관측용 원자력잠수함 NR-1이나 러시아의 AS-12 로샤릭처럼 원자로가 활용될 수 있다고 본다.

중국 연구팀은 해저 기지 설치를 통해 자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로샤릭 잠수함의 2012년 북극 해저 조사가 러시아의 대륙붕 확장 주장을 뒷받침하는 데 쓰인 것처럼 새로 건설될 시설도 남중국해 해역이 중국 소유라는 주장을 받쳐줄 것이라는 의미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의 선(구단선)을 긋고 해역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면서 필리핀 등 주변국과 마찰을 빚어왔다.

SCMP는 "중국 시설의 계획 위치는 우연히 정해진 것이 아니다"라며 남중국해에 700억톤의 메탄 수화물이 있고, 육상 광산보다 3배 많은 코발트·니켈 같은 희귀 광물 매장지, 극한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는 600여종의 생물이 있다고 짚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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