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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6 (일)

이슈 취업과 일자리

건설업 최대폭 감소, 청년층 고용 한파에도 '취업자 수 증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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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고용동향 취업자 수 '13.5만 명' 증가
60세 이상서 '34만 명↑'… 제외 시엔 감소
건설업 '16.9만 명↓' 집계 이래 최대 줄어
최상목 "1분기 직접일자리 120만 개 창출"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14일 구인정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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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달 취업자 수가 다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 재정으로 임금을 지급하는 공공부문 직접일자리 사업이 재개되면서 노인 고용이 급증한 결과다. 반면 건설업 일자리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폭 감소하고, 제조업 등 양질의 일자리와 청년 취업은 경색돼 고용시장 한파는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787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만5,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직접일자리 사업 일시 종료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 수는 5만2,000명이 줄었는데, 한달 만에 반등한 것이다. 공미숙 사회통계국장은 "직접일자리 사업이 재개되면서 보건복지·공공행정 취업자가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일자리의 질이다. 산업별 취업자 수를 보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1만9,000명 늘면서 증가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건설업에선 16만9,000명이 줄어 2013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폭 감소를 기록했다. 내수, 수출과 밀접하고 비교적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도소매업과 제조업에서도 각각 9만1,000명과 5만6,000명이 감소했다. 특히 건설업은 9개월, 제조업은 7개월 연속 내림세다.

연령별로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주 취업자를 이루는 60세 이상에서 34만 명이 늘었는데, 고령 취업자 수를 제외하면 사실상 일자리는 '마이너스(-)'다. 30대에서 9만8,000명이 증가했으나,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21만8,000명이나 급감해 2021년 1월(-31만4,000명) 이래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2025년 1월 고용동향.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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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수가 증가하면서 고용률도 높게 나타났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로 전년과 같았고, 15~64세 고용률은 68.8%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각각 1월 기준 집계 이래 최고치다. 하지만 청년층(44.8%)과 50대(76.5%)의 고용률은 각각 1.5%포인트와 0.3%포인트 하락하는 등 고용여건은 좋지 않은 실정이다.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청년층엔 경력직 채용이 늘어난 점이, 50대엔 건설업 불황과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고용 부진이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업률은 3.7%로 전년과 같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71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5,000명 증가했다. 이 중 별다른 이유 없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12만8,000명 뛰었는데, 청년층(43만4,000명)에서 3만 명이 늘었다. 구직단념자도 40만4,000명으로 같은 기간 6,000명이 늘었다.

정부는 민간과 힘을 합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 경제6단체와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열고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경제단체는 신규 채용 규모를 확대, 채용시기도 올해 상반기로 앞당기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정부와 '고용 애로해소 핫라인'도 구축한다.

최 권한대행은 "건설·제조 등 주요 업종 고용 감소세 지속되고 있고, 청년 등 고용취약계층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생산연령인구 감소 등 향후 여건도 녹록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에 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 직접일자리를 1분기 내 역대 최대 수준인 120만 개 이상 창출할 계획이다. 건설경기 관련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7조 원, 공공기관 투자 17조 원도 신속 집행키로 했다.


세종=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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