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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6 (일)

이슈 취업과 일자리

건설 취업 17만명 감소 ‘역대 최대’… 청년 취업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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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취업자수 증가세 돌아섰지만

노인 일자리 공급에 60세 이상 급증

기업 경력직 중심 채용 청년 취업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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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노인 일자리 공급 효과로 지난달 취업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건설업 취업자가 2013년 집계 이후 가장 크게 줄었고 제조업 고용 부진도 반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청년층 취업자 수가 4년 만에 최대 낙폭을 보이는 등 청년들의 어려움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87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만5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5만2000명 줄었던 취업자 수는 노인 일자리 등 직접일자리 사업이 재개되면서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1만9000명 늘면서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면 건설업 취업자는 16만9000명 줄면서 2013년 산업분류 개편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건설 업황 부진이 길어지면서 9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줄고 감소 폭도 점차 커지고 모양새다. 제조업과 도·소매업 취업자도 각각 7개월,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34만 명, 30대가 9만8000명 증가했으나 나머지 연령대는 모두 뒷걸음쳤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취업자가 21만8000명 줄면서 2021년 1월(―31만4000명) 이후 가장 크게 감소했다. 기업들이 경력직 중심의 수시채용을 늘린 것이 청년층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수 부진, 건설경기 악화의 영향으로 경제의 주축인 50대 취업자도 전년 동월 대비 1만4000명 줄었다. 50대 취업자 수가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2021년 2월(―13만9000명) 이후 약 4년 만이다.

청년 등 취약부문의 고용 여건이 악화되면서 정부의 경기 진단도 어두워졌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를 통해 최근 한국 경제의 경기 하방 압력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로 취약부문의 고용 애로를 꼽았다.

이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마포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관에서 열린 정부·경제6단체 일자리 창출 협약식 및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정부는 민간과 힘을 합쳐 좋은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6개 경제단체는 정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올해 채용 규모를 늘리고 채용 시기도 올 상반기(1∼6월)로 앞당기기로 했다. 정부는 공공기관 신규 채용을 지난해 2만 명에서 올해 2만4000명으로 확대하고 장기 청년인턴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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