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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4 (금)

주지훈, 멜로 없다고? 오히려 고마운 ‘중증외상센터’ [多리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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多리뷰해 (88) ‘중증외상센터’
몰아치는 빠른 전개·앞뒤 없이 들이받는 사이다 행보
주지훈·추영우 제대로 만났다...인생캐 추가


‘중증외상센터’.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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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중증외상센터’는 넷플릭스의 2025년 첫 오리지널 시리즈다. 의사 겸 작가 한산이가(본명 이낙준)가 집필한 현실판타지 웹소설 ‘중증외상센터 : 골든 아워’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이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드라마화 소식에 일찌감치 기대가 모아졌다.

‘중증외상센터’(극본 최태강, 연출 이도윤)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 분)이 유명무실한 한국대병원 중증외상팀을 중증외상센터로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주지훈이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특유의 유머를 겸비한 ‘백강혁’을 완벽 소화하면서 작품의 흥행을 이끌었다. 여기에 ‘핫스타’ 추영우를 비롯해 하영, 정재광 등 팀의 주축이 되는 인물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윤경호, 김의성, 김원해 등 병원 수뇌부들이 보여주는 말이 필요없는 명품 연기가 더해졌다.

지난 1월 24일, 넷플릭스에서 8부작이 전편 공개됐다.

[줄거리]

한국대 병원에서 중증외상 환자들을 진료하던 권학수 교수가 사망했다. “권교수 쓰러지는거 생눈으로 봤는데, 그 자리에 밀어 넣는다고 들어앉을 의사가 있겠느냐”며 중증외상팀을 유지할 수 없다는 병원장의 항변. 이에 보건복지부 장관 강명희(김선영 분)이 밀어넣은 사람은 바로 백강혁이었다.

출근 첫날, 백강혁은 중증외상팀을 끝내고 ‘중증외상센터’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병원 수익 1위가 장례식장, 2위가 주차장, 3위가 식당. 진료로 수익 내기는 하늘의 별따기인 상황에서 중증외상센터의 적자는 압도적이다. 운영하면 할수록, 환자를 받으면 받을수록 적자만 나는 상황에서 최대한 환자를 받지 않는 게 병원으로서는 이득이건만 백강혁은 헬기로 직접 현장까지 나가 환자를 데려 온다.

헬기도 띄우지 못하게 꼼수를 쓰는 병원 수뇌부의 방해에도, 환자를 살려도 예산을 삭감당하는 불합리한 제도 속에서도, 백강혁은 제자와 팀을 키우며 중증외상 환자를 보기 위해 달린다.

“중증 외상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입니다. 바보처럼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캐릭터 소개]

‘중증외상센터’ 주지훈.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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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왜 의사가 되고 싶었니?” 중증외상계 신의 손, 백강혁(주지훈 분)

한국대학교병원 외상외과 과장 겸 중증외상센터장. 365일 24시간 모든 위급 환자를 받아야 하는 국내 유일 한국대학교병원 외상외과에 나홀로 고군분투하던 권학수 교수가 쓰러지고, 후임으로 부임한 초임교수.

국제 평화의사회와 블랙윙즈(민간군사기업)를 통해 해외 분쟁지역에서 실력을 쌓으며 손꼽히는 외상전문의로 거듭나지만, 실력과 반비례하는 싸가지 덕에 참지 않고 공평하게 모두를 들이받으면서 병원장부터 기조실장까지 병원의 중심 수뇌부들을 순식간에 적으로 만들어버린다. 부서 적자로 인해 여러차례 비판을 받지만, 오로지 환자만 바라보고 달리는 찐의사.

‘중증외상센터’ 추영우.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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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외과 가면 제가 뭘 할 수 있습니까?” 백강혁 노예 1호, 양재원(추영우 분)

일반외과 펠로우 2년차. 돈 잘 버는 유망 분야인 항문외과를 세부전공으로 선택했다. 외과과장 한유림이 아끼던 제자였으나 백강혁의 의도치 않은 휴머니즘적 사연팔이와 실력에 홀려 외상외과로 전공을 바꾼다. 365일 24시간 당직이 당연하다는 외상외과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주며 결국 백강혁에 인정받는 인물. ‘항문’으로 불리기 시작해 ‘(노예) 1호’에서 ‘양재원 선생’까지. 백강혁에게 새 호칭을 부여받는 험난한 성장 과정이 관전 포인트.

‘중증외상센터’ 하영.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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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셨습니까 형님” 중증외상팀 지켜온 시니어 간호사, 천장미(하영 분)

모두가 버거워하는 중증외상팀에서 버티며 시니어가 된 5년차 간호사. 가운도 입지 않고 출입증도 없이 중환자실에 들어온 백강혁을 조폭으로 오해했다가 백강혁에 ‘조폭’으로 불리게 됐다. 불같은 백강혁과 백강혁의 과한 카리스마에 힘들어하는 양재원 사이를 잘 중재하며 중증외상센터를 이끌어간다. 환자가 과다출혈로 위험한 상황에 빠지자 자신의 피를 허용치 이상까지도 거리낌 없이 내놓는 사명감까지 겸비했다.

‘중증외상센터’ 윤경호.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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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백강혁이다!” 귀여운 유림핑, 한유림(윤경호 분)

외과 과장이자 차기 기조실장 자리를 노리고 있는 병원 실세 중 한 명. 가뜩이나 적자 투성이인 병원에서 독보적인 적자를 기록하며 예산을 파탄내고 있는 백강혁을 처음엔 견제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딸의 사고로 모든게 바뀌었다. 모든걸 내줘도 아깝지 않을 귀한 딸이 심장 파열이라는 위급한 상태로 병원에 실려왔다. 백강혁이 폭주기관차처럼 내달리며 모든 절차와 과정을 생략, 결국 딸을 살려내는 걸 보고 백강혁 편으로 돌아섰다. 백강혁이 자리를 비우자 중증외상센터를 책임지고, 사고 현장 출동까지 하며 응급 의료 일선에 나서는 등 ‘백강혁화’ 되는 인물. 미워할 수 없는 러블리한 성격 덕에 ‘유림핑(한유림+티니핑)’이란 수식어도 얻었다.

[단소리]

# 잘 만든 현실 속 히어로물

웹소설계에 유행하는 ‘현판(현실 판타지)’ 장르다. 현실을 배경으로 판타지적인 요소를 넣어 만들었다. 백강혁이 슈퍼히어로의 양대 산맥인 마블 스튜디오와 DC 스튜디오에 나오는 아이언맨이나 슈퍼맨처럼 비현실적인 힘을 보여주진 않지만, 인간의 범주를 뛰어넘은 듯한 실력과 판단력, 환자만 바라보는 희생정신, 사명감으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 병원물=병원서 연애? 멜로 없어서 고마워

한국의 병원 드라마는 병원에서 연애를 하고, 법정드라마는 법정에서 연애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이런 클리셰를 보기 좋게 깼다.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삽입하던 멜로 서사를 과감하게 배제하고, 원작 서사에 충실했다. 교수조차 쪽잠을 자면서 버텨야하는 극한 상황을 그리며, 백강혁과 팀의 유대감을 더욱 명확하게 보여줬다. 멜로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은 덕에 백강혁에 감화된 한유림의 변화, 끝내는 백강혁 편에 선 병원장 등 주변 인물들의 변화 등 유기적으로 연결된 서사가 명확하게 보여진 것도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데 큰 힘이 됐다.

[쓴소리]

# 현실 반영은..? 희망찬 판타지

현실 기반의 판타지라 좋은 점도 있지만 이로 인해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현 시국과 곧바로 연결되는 지점이 보이기 때문. 드라마에서는 결국 환자를 살리려는 백강혁 팀에 정계와 병원 내부의 지지로 지원이 이뤄지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 홀로 고군분투했으나 끝내 중증외상을 포기한 이국종 교수의 사례나, 최근 국내 딱 한 곳 뿐인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가 고작 9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지 못하게 되면서 운영 중단 위기를 맞았던 것 등 씁쓸한 사례가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현실과 괴리감에 중도 포기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에피소드별 진행, 캐릭터 전사도 궁금해

중증외상센터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는 내용이 주가 되는 만큼 에피소드가 환자 케이스 별로 진행된다. 산에서 실족한 환자, 보행 중 교통사고를 당한 환자, 연쇄 추돌사고로 다리에서 떨어진 환자, 총상을 입은 군인, 화재 현장에서 일어난 폭발에 부상을 당한 환자 등 수 많은 환자 케이스가 등장한다. 수술 장면과 처치 장면에 분량을 상당수 할애하면서 캐릭터들의 전사가 생략된 부분이 아쉽다.

‘중증외상센터’ 추영우, 주지훈.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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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소리]

지난 5일 넷플릭스 시청 순위를 집계하는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중증외상센터’는 지난달 27일부터 2월 2일까지 시청시간을 집계한 결과 글로벌 TV쇼 비영어권 부문 1위에 올랐다. 공개 직후 대한민국 톱(TOP) 1위에 올랐으며 태국, 대만, 말레이시아, 페루, 칠레 등 전 세계 17개국에서도 1위에 오르는 등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26일 공개된 ‘오징어게임’ 시즌2가 5주 연속 1위를 달리던 가운데 이를 저지하고 1위로 이름을 올린 것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특히 설 연휴, ‘중증외상센터’를 보기 위해 넷플릭스로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연휴 첫날인 지난달 25일 총 사용시간 458만여 시간을 기록했다. 전주 토요일인 18일 360만 시간을 기록한 것에 비해 100만 시간 가까이 증가했다. 일일 활성화 이용자수도 전주 대비 34만명 가량 증가했다.

[시청자소리]

“심장이 두근거렸다”, “너무 재미있어서 하루만에 다 봤다”, “시즌2 언제 하나”, “시즌제로 만들어주길”, “보다보면 빠져들어있다”, “이국종 교수가 떠오르더라. 생각할 게 많아 좋았다”, “정주행했는데 재미있어서 여러번 돌려보게 되더라”, “현실이 더 참혹하단게 마음 아프지만 재미있었다”, “주지훈 연기가 너무 좋다”, “주지훈에 몰입하게 됐다”, “추영우에 빠져들더라”, “중증외상센터에 대한 관심이 생기는 것 같아 좋다”

불호 “너무 판타지라 거부감이 생긴다”, “현실이 씁쓸해 손이 안간다”, “한 사람의 영웅에 기대야하는 판타지적 설정이 불호”, “윽박지르고 물건 던지고. 폭력적인 부분이 많아서 하차”, “재미와 별개로 인성이 부족한 캐릭터들이 너무 많다”

[제 점수는요(★5개 만점, ☆는 반개)]

# 별점 ★★★★☆

백강혁 통째로 삼킨 주지훈, 형들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네(진향희 기자)

# 별점 ★★★★

닥치고 시즌2 내놔(신영은 기자)

# 별점 ★★★★

주지훈 연기 잘하는 건 알았지만…진짜 잘하네 (이다겸 기자)

# 별점 ★★★★

웹소설 영상화, 하려면 이렇게(김소연 기자)

# 별점 ★★★

재미는 인정하지만, 판타지는 판타지일 뿐(현직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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