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8 (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더 낮아지는 성장률 눈높이…한은, 기준금리 2%대로 내리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있다.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저성장 국면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한국은행의 2월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관심이 높아진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은 1% 중반대로 수렴하고 있다. 지난달 금리인하 발목을 잡았던 환율 변동성도 최근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대외 상황도 부담을 덜어내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다. 현재 수준인 3.0%에서 2.75%로 0.25%포인트(p) 내릴 가능성을 높게 본다. 인하가 현실화되면 2022년 10월(2.5→3.0%) 이후 약 2년4개월 만에 2%대로 되돌아가게 된다.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오전장에서 2.608%를 기록했다. 저성장 우려 속에서도 금통위가 지난달 한 차례 '동결'을 선택한 만큼 이달에는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달과 달라진 상황은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완화됐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예상보다 공격적이지 않고 '협상카드'로 활용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달러인덱스는 급등세를 멈췄다. 지난달 110선을 돌파했던 달러인덱스는 현재 106선까지 후퇴한 상태다.

    또 시장에선 한미금리차가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 대비 약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 배경으로 언급되는 한미금리차는 글로벌 통화와 비교해 설명력이 약하다"며 "2012년 이후 금리인하가 단행된 금통위 이후 환율 변화를 보더라도 뚜렷하게 원화 약세가 나타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금리인하 필요성은 1%대 저성장 국면에서 나타난다. 오는 25일엔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공개된다. 한은은 2·5·8·11월 등 1년에 총 4번 경제전망을 발표하는데, 이달 전망에선 비상계엄 이후 달라진 경제 상황을 반영한 성장률 전망치가 제시된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이례적으로 중간점검 형식으로 올해 성장률 전망을 1.6~1.7%로 우선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전망(1.9%) 이후 국내 정치·경제 상황 변화가 컸던 점을 고려해 시장에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다만 오는 25일 발표될 수치는 이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경기 부양을 위한 15조~20조원 수준의 추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추경 논의가 본격화돼야 성장률 전망에도 추경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를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급적 빠른 집행이 필요하다는 의중도 내비쳤다. 다만 아직 시기나 규모 등 추경 논의가 본격화되지 않은 만큼 이번 경제전망에 추경 영향이 담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성장률 전망도 한층 어두워졌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4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최근까지도 우리 경제가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1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2.0%에서 1.6%로 0.4%p 내려잡았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