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尹의 단전 지시 없었다…곽종근, 부하 살리려 野와 사적만남"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제707특수임무단장(대령)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제422회국회(임시회) 제2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선호 국방부 장관직무대행(차관)을 향해 거수경례하고 있다. /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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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제707특수임무단장(대령)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군에게 국회의 전력을 차단하라고 지시했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국회 단전은 12·3 비상계엄 당시 윤 대통령과 통화한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스스로 내린 결정이란 주장이다.
김 단장은 17일 오후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어제 민주당 의원들께서 국회 단전을 윤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했는데 그런 지시가 있었느냐'는 질의를 받고 "아니다"면서 "단전 관련해선 대통령의 지시가 일절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단전을 누가 지시했느냐'는 추가 질문에 대해선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께서 대통령 전화를 받고 스스로 무언가 하기 위해 생각해낸 여러 가지 중에 한 가지"라고 답했다. 또 '민주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의 지시를 주장한 기자회견은 가짜뉴스라고 보느냐'는 추가 질의에 대해선 "내용이 맞지 않는 뉴스"라고도 했다.
김 단장은 최근 민주당이 제기한 '국회 본관 지하 1층을 암흑천지로 만들었다'는 주장에 대해선 "잠시 불이 꺼졌지만 암흑천지는 아니었다"며 "요원이 갔을 때 별도로 스위치 표시가 없었는데, 임의로 스위치 1개를 내리니 복도 불이 꺼지면서 자동으로 비상등이 켜졌다"고 했다.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제707특수임무단장(대령)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제422회국회(임시회) 제2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현안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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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단장은 이날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가 없었다며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김 단장은 지난해 12월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국방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으로부터 국회의원을 끌어내거나 체포하라는 지시를 간접적으로 들었다고 했다.
당시 그는 '국회의원 150명을 끌어내라는 지시'와 관련해 "특전사령관이 말했고 김용현 전 장관이 지시했던 것 같다"며 "(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을 우려했던 것 같다"고도 했다.
김 단장은 '707단장이 계엄 당일 안규백 민주당 의원을 복도에서 만났다고 했는데 국회의원을 체포하라는 지시가 있었으면 안 의원을 체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의를 받고 "그렇다"고 답했다. 김 단장은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죠'라는 추가 질의에 "그런 지시가 없었다"고 했다.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제707특수임무단 단장이 지난해 12월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앞서 국방부 검찰단은 지난 6일 비상계엄 관련 내란죄 등으로 고발되거나 연루된 현역 군인 10명에 대해 법무부에 긴급 출국금지를 신청했으며, 김 단장도 여기에 포함됐다. /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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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단장은 또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계엄 당시 정부·여당의 도움을 받지 못해 더불어민주당의 유튜브 등에 출연해 왜곡된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45년 만에 선포된 계엄의 실체를 규명하려면 여야 의원이 모두 참여한 중립적 상황에서 증언이 필요했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본인(곽종근 전 사령관)은 본인 의지대로 사실대로 말씀하신다고 하셨으나 (저는) '조금 왜곡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곽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7일 김병주 의원의 유튜브에 출연해 "비상계엄 당시 김용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국회의사당 인원들을 밖으로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면서 "707이 이동할 때 '어디쯤 이동하고 있느냐'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화)받았던 기억이 있다"고 주장했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생각에 잠겨 있다. /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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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단장은 곽 전 사령관이 야당의 유튜브에 출연한 배경에 대해 "사령관께서 '더 이상 기회가 없을 수 있다' '지금 아니면 못 할 것 같다' '내가 너희들 다치지 않게 꼭 하겠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말 저희 사령관님께서 그런 거짓말 이런 것은 못 하시는 분"이라며 "제가 사령관님 뉴스를 모니터링하면서 '고립돼 계신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다' (생각했고) 현재 가족들 면회도 안 되고 변호사 조력만 받고 있어서 (발언에) 진실성이 좀 떨어질 수도 있겠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김 단장은 지난해 12월10일 국회 국방위원회 비상계엄 긴급 현안질의에서 곽 전 사령관이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회유를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박범계 위원께서 사령관께 (증언을) 권유했다"면서 "박범계 위원께서 사령관의 말씀을 메모지에 받아적었는데 연습 차원에서 말할 때 '아까 그렇게 안 했잖아요' 하면서 본인이 메모에 적어둔 문장으로 하기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단장은 국민의힘 단독으로 진행된 현안질의에 증인이 아닌 참고인으로 참석했다. 참고인은 증언 전 별도 선서를 하지 않아도 된다. 민주당에선 부승찬 의원, 허영 의원이 전체회의 전 모두발언을 통해 야당과 협의가 없는 전체회의라며 반발 후 퇴장했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지난해 12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한뒤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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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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