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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에 사활 건 카카오…'펑' 넘어 전 연령 사로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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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카카오톡 기능 개선/그래픽=윤선정


생성형 AI(인공지능) 서비스를 준비 중인 카카오가 카카오톡 서비스 개선에 사활을 걸었다. 카카오는 이용자가 카카오톡에서 단순히 메시지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고 여러 활동을 할 수 있게 해 AI 서비스 출시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나와의 채팅에서 보낸 메모를 할 일, 일정, 맛집 링크, 자료 파일 등 다양한 태그로 분류해 찾아볼 수 있게 했다. 채팅 말풍선을 길게 눌러 원하는 태그를 추가하면 된다. 평소 나와의 채팅창을 메모장처럼 쓰는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조처다.

또 카카오는 카카오톡 검색 결과에 비즈니스 프로필을 추가했다.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카카오톡 기본 프로필을 비즈니스 프로필로 설정한 이용자가 '내 프로필 검색 허용'을 설정하고 키워드를 입력하면 모든 이용자가 검색 결과에서 프로필을 찾아볼 수 있다. 이 밖에도 그룹 오픈채팅에 공지를 위한 방장 권한을 추가하고 방장이나 부방장만 말할 수 있는 '관리자만 말하기' 기능 등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한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기능 개선과 더불어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 내 '발견' 탭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용자는 이 탭에서 인스타그램 피드와 유사하게 영상이나 숏폼, 이미지 등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카카오는 초기 전문 콘텐츠 공급자 중심으로 시작해 향후 UCC(이용자직접창작콘텐츠)와 AIGC(인공지능생성콘텐츠)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발견' 탭을 통해 이용자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한편 DA(디스플레이광고) 지면 확대로 광고 매출 성장을 가속할 계획이다.

카카오가 이처럼 서비스 개선에 나선 이유는 이용자 앱 내 체류시간 증대를 위해서다. 현재 카카오톡은 가장 자주 사용하는 앱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앱 순위에서는 유튜브에 크게 뒤지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카카오톡은 실행 횟수 761억회로 2위 인스타그램(161억회)과의 격차가 컸지만 사용 시간은 322억분으로 1위 유튜브(1063억분)와 차이가 크다.

올해 카카오는 이용자의 앱 내 체류시간을 20% 이상 증가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톡 '샵 검색'에 AI를 적용해 이용자가 정보를 검색하면 문맥까지 추론해 최적의 답변을 요약·정리한 콘텐츠를 생성하는 서비스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오픈AI와의 협업을 발표한 카카오는 오픈AI의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를 활용해 카카오톡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AI 비서'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IT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올해 과연 카카오톡을 연락 앱에서 다목적 앱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한다. 지금까지 이 회사가 예고한 바로는 기존 인스타그램이나 네이버 클립 등 다른 플랫폼과의 차별점을 찾아보기 힘들어서다. 또 그동안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유사한 '펑' 출시, 오픈채팅탭 추가, 쇼핑탭 맞춤형 강화 등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유의미한 지표로 나타나지 않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형태가 드러나진 않았으나 이용자가 메시지 외에도 카카오톡에 머무를 수 있는 요소들을 계속 늘려나가고 있다"며 "'펑'의 경우에는 초창기 성인들 사이에서 게시물 공개 범위 이슈로 멈칫했으나 지금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이번에 출시하는 '발견' 탭이나 AI 서비스의 경우 전 연령층이 이용할 것으로 보이고 그렇게 되면 회사 입장에서도 비즈니스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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