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등 6개 분야 한미 협력 제안
민간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강조하는 외국 기업의 대미투자와 관련, "한미, 한미일 등이 협력하는 '빅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또 외국 기업의 대미투자에 상응한 미국 정부의 인센티브 역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삼성전자·현대차·LG 등 재계 인사 26명으로 이뤄진 '대미통상 아웃리치 사절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 지난 19~20일 이틀간 트럼프 행정부 백악관 고위 관계자 및 미 의회 인사 등과 만나 '조선, 인공지능(AI)·반도체 등 6대 분야'를 중심으로 한미 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자는 의견을 전달했다.
■"美 인센티브 줘야 투자"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을 겸하고 있는 최 회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 샐러맨더호텔에서 학술원이 주최한 트랜스퍼시픽다이얼로그(TPD) 행사에서 '대미투자 검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원하는 것은 많은 외국인직접투자(FDI)를 통한 생산시설 확충"이라면서 "거기에는 인센티브가 같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공약에) 세금을 내리겠다 등의 얘기가 있었는데, 아직은 구체적으로 나온 게 없다"면서 "투자계획에 반영하려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법(CHIPS) 등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확정됐던 투자 인센티브가 줄어들 가능성에 대해선 "(미 측에선) 무조건 준다, 안 준다. 이런 식이 아니고 실리를 따져보고 집행을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빅 프로젝트 추진…韓도 파도 타야
최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대미투자에 대해선 한국과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일본 기업과의 공동투자를 통한 '빅 프로젝트'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현재 AI(인공지능) 활용이 금융과 서비스 영역에 집중돼 있지만 앞으로 리더십 경쟁은 제조 AI 분야에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 분야에서 한미일 3국 협력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제조업의 최첨단 생산설비와 미국의 소프트웨어, 일본의 소재·장비 기술 등 강점을 결합하자"는 의견도 제시했다. "빅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대한민국도 트렌드의 파도를 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최 회장의 판단이다.
앞서 19~20일 백악관 고위 관계자 등을 만난 최 회장은 미국 측이 △조선 △에너지 △원자력 △AI·반도체 △모빌리티 △소재·부품·장비 등 크게 6개의 한국 산업분야에 골고루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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