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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기준금리 0.25%P 인하…경제성장률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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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둔화 우려…추경도 불투명

    3.00%→2.75%로 낮춰 내수살리기

    이창용 “경기 하방압력 완화 필요”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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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췄다.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이 1%대 중반으로 주저앉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긴급 처방에 나선 것이다. 한은은 아울러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를 연 1.50%에서 연 1.25%로 인하해 25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한은 금통위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의 3.00% 기준금리를 2.75%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10월 3.00%로 올라서며 끝났던 2%대 기준금리 시대에 약 2년 4개월 만에 다시 진입했다.

    통화당국은 지난해 10월 3.50%로 13차례 연속 묶었던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전격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알렸다. 11월에도 시장의 예상을 깨고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금통위가 2회 연속으로 금리를 하향 조정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 6연속 인하(2008년 10월∼2009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성장 부진의 신호가 그만큼 뚜렷해진 셈이다. ▶관련기사 3·16면

    그러나 비상계엄 여파 등으로 환율이 너무 뛰자 금통위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설명했다. 경기 부진을 고려하면 금리를 내려야 했지만 당시엔 외환시장 변동성이 너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더 컸다.

    이번달엔 상황이 일부 달라졌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6.9원 하락한 1427.4원을 기록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10일(1426.9원) 이후 약 두 달 반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외환시장의 경계감이 여전하지만 물가상승률 안정세와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 하방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인하 배경을 밝혔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내다봤다. 지난 11월 전망(1.9%) 때와 비교하면 0.4%포인트 하향 조정됐고, 지난달 긴급 조정치 범위(1.6~1.7%) 보다도 낮다.

    다른 기관과 비교해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1%), 국제통화기금(IMF·2.0%), 정부(1.8%), 한국개발연구원(KDI·1.6%)보다 낮은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8%로 지난해 11월 전망 때와 같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물가도 같은 수준으로 전망했다.

    성장률 전망치는 비상계엄 여파로 내수가 위축하며 급락했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계엄 전 수준에 못 미치는 95.2에 불과하다. 기준선인 100보다도 여전히 낮다.

    내수가 빠르게 회복하지 못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수출 둔화까지 우려되면서 올해 성장은 상당히 어려운 국면으로 진입하는 모양새다.

    ‘추가경정예산(추경)’ 논의가 느린 속도로 진행되면서 조기 집행이 사실상 무산됐단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5조원에서 20조원의 추경을 빠르게 집행해 성장률을 높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해 왔다. 추경에 따른 성장률 상승효과는 0.2%포인트로 추산됐다. 다만, 앞으로도 계속 빠른 금리 인하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국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강도 높은 금리 인하를 홀로 단행하게 되면 원화 가치가 버티지 못하고 폭락할 개연성이 생긴다. 이미 이번 금리 인하로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미국보다 1.75%포인트 낮아졌다. 홍태화·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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