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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이슈 세계 금리 흐름

    한은 총재가 금리 인하 후 '추경' 언급한 까닭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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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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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2월 25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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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한은은 25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3.00%에서 2.75%로 0.25%포인트 낮췄다. 금리 인하 결정은 만장일치였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2%대로 떨어졌다.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2%대를 기록한 것은 2022년 8월(2.50%)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한은의 금리 인하로 한미 금리차는 기존 1.50%포인트(미국 4.50%-한국 3.00%)에서 1.75%포인트(미국 4.50%-한국 2.75%)로 소폭 확대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갈수록 높아지는 경기침체 가능성 때문이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을 통해 "외환시장의 경계감이 여전하지만 물가상승률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가계부채는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경제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만큼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해 경기 하방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은의 금리 인하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였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3월 채권시장 지표(BMSI)'에 따르면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55개 기관‧100명)의 55.0%가 2월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무엇보다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로막던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로 돌아선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은 금통위 하루 전인 24일 달러당 1427.4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10일(1426.9원) 이후 두달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2%를 기록했지만 한은은 근원물가의 추이를 더 신뢰한 듯하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환율 탓으로 본 것이다. 한은은 "1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1.9%로 안정세를 이어갔다"며 "환율이 우려스럽지만 물가상승률은 2% 내외의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때문인지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리인하 횟수를 2월을 포함해 올해 2~3회 정도로 예상하는 것 같은데, 한은이 가정하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추가 인하 시기를 두곤 의견이 달랐지만 금통위원 6명 모두 향후 데이터를 보면서 인하 시점을 결정해 나가자고 했다"고 밝혔다. 지금은 경기침체를 막는 것이 최우선 과제임을 분명하게 밝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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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미 연방준비제도, 참고|미국은 기준금리 상단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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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에선 한은이 4월 금리동결 후 5월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이 2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숨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구체적인 금리 인하 시기는 5월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하만으로 경기침체를 막을 수 있느냐다. 통화정책과 함께 재정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이 총재가 추경의 필요성을 강조한 건 같은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 총재는 "15조~20조원의 추경을 집행하면 경제 성장률이 1.5%에서 1.7%로 0.2%포인트 오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그 이상의 규모로 하는 것은 여러 가지 부작용이 더 클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은 이날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1월 전망치인 1.9%에서 1.5%로 대폭(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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