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산업 위기를 우려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은 삼성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주 52시간 근로제도를 연구·개발(R&D) 근무하는 사람에게는 풀어주자고 했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노골적으로 노동조합(노조) 때문에 반대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을 찾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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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 청계재단에서 이 전 대통령을 만나 “우리나라가 전투적인 노동조합에 포로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에 “(민주당) 지지세력인 노조 의견에 거스르기 때문에 (주 52시간 예외 조항에) 찬성할 수 없다고 했다”며 “그 소리를 들으면서 기가 막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은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정말 걱정스럽다”며 “이 고비에 이건 여야가 없다고 힘을 합쳐야 하는데, 트럼프 위기 대응을 해야 하지 않나”고 가세했다.

그는 “소수 집권당이지만, 힘을 모으면 잘해낼 수 있다”며 “지금 한창 정부가 일할 때인데 국가적으로 얼마나 손실인가”라고 지적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또한 민주당이 강행 처리하려는 것을 두고 “기업 입장에선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어렵게 만드는 법”이라며 “단합하고 뭉쳐서 막아낼 것”이라고 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접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은)최근 중소기업협회 전국회장들을 만나 여러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하셨다”며 “정치가 중소·중견기업이 잘 활동할 수 있게 당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취지의 말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재판소에서 마은혁 헌법재판관 권한쟁의심판에 일부 인용 판결을 내린 것을 두고 “대단히 유감”이라며 “마 재판관 권한쟁의건 같은 경우 각하를 확신하고 있었는데, 헌재가 그런 판결을 내렸다는 건 대단히 유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원래 여야 합의로 (헌법재판관을) 추천해야하는 국회의 오랜 관행이 있었는데, 추천서를 보면 민주당만 들어가 있다”며 “민주당이 단독으로 추천한 재판관에 대해선 임명이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