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硏 보고서 "지정학적 위기와 전기차 일시적 수요 정체 등 영향"
한국기계연구원 |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올해 국내 기계산업 전망이 미국의 대(對)러시아 제재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전방산업의 경기 불황 등으로 인해 흐릴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한국기계연구원(이하 기계연)이 발간한 '기계산업 2024년 성과와 2025년 전망' 기계기술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계산업 생산은 150조원으로 전방산업 침체 영향으로 2.8% 감소했다. 수출은 0.8% 감소한 609억 달러, 수입은 3.8% 증가한 538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중동 지역의 대규모 플랜트 수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건설경기 불황 장기화,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등으로 인해 생산과 수출 모두 지난해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별로 보면 공작기계 수주 누계액과 수출이 각각 전년보다 2.8%, 13.9% 줄었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가능성 등 부정적 요인으로 인해 생산과 수출이 각각 3∼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랜트 분야는 중동 지역의 대형 담수 발전 프로젝트 추진으로 인해 전년 대비 수주액이 12.9% 증가했다. 원전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도 기대돼 올해도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기계 분야는 중국 내수 시장 성장 둔화로 인해 전년 대비 수출이 24.9% 감소했다. 올해는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에 따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건설기계 수출은 전년 대비 29.0% 급감했으며 올해 수출은 3∼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기계도 지난해 대미 수출 급감으로 인해 전년 대비 20.1% 감소했으며, 올해도 8∼9%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은 반도체 수급 조절과 IT 제품 등 전방 산업의 수요 회복으로 인해 올해도 소폭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차전지는 전기차 시장 침체와 중국 배터리 자급률 증가 등 영향으로 지난해 수출이 25.5% 급감했으며, 전기차 캐즘 장기화로 인해 이차전지 산업의 수출입, 내수, 생산이 지난해 대비 10∼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길형배 기계연 선임연구원은 "2025년 기계산업은 미-중 무역 갈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부정적 요소와 중동 지역 인프라 투자 확대 등 긍정적 요소가 공존할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해 주요 핵심 품목의 수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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