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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조달금리 인하에 한숨 돌린 카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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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적개선 효과 하반기부터 가시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카드사의 조달금리도 2%대로 낮아졌다. 2022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금리 하락은 자금조달비용 감소로 이어지는 만큼 카드사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반기로 가면서 금리인하 효과가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A+ 등급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6일 기준 2.994%다. 여전채 금리는 2022년 3월 21일 2.953%를 기록한 이후 최근까지 3~5%에서 움직였다. 2%대로 낮아진 것은 2년 11개월 만이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영향이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0월 이후 세 차례 인하되면서 2.75%까지 내여온 상태다. 이 과정에서 여전채도 전반적으로 하방 압력을 받았다. 신용도가 높은 카드사의 경우 이미 2%대로 자금을 조달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카드사는 예금 등을 통한 수신 기능이 없어 대부분의 자금을 채권으로 조달한다. 채권금리가 내려가면 자금을 조달하는데 비용 부담이 줄고 수익성은 좋아진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연초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규제 등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라며 "그동안 희망퇴직과 알짜카드 단종 등의 비용 축소로 어렵게 대응해온 터라 조달금리 인하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채 금리가 1~2%였던 2021년 카드사의 연간 이자비용은 1조9285억원이었으나 금리가 4~5%로 높았던 2023년(3조8267억원)에는 4조원 가까운 이자를 물어야 했다.

    여전채 금리의 인하 효과가 본격적으로 카드사 실적에 반영되는 것은 올해 하반기로 예측된다. 카드사들이 주로 3년물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이다. 3년 전인 2022년 상반기 여전채 3년물 금리는 2~3% 수준으로 현재와 차이가 없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2022년 4·4분기 레고랜드 사태 당시 6%대로 조달했던 자금을 상환하고, 2%대로 자금을 조달하는 하반기에나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금리인하 흐름이 지속되면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 (카드사의) 수익성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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