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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1 (수)

    이슈 국방과 무기

    韓·美 해군 제독 “We sail together(함께 항해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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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핵항모 칼빈슨함 공개 행사

    ‘축구장 3배’ 갑판… 승조원 6000명

    스텔스기·호크아이 등 항공기 탑재

    굳건한 동맹 강조… 대중국 견제도

    한·미 연합훈련 참여엔 즉답 피해

    “함께 갑시다(We go together).”

    마이클 워시 미 해군 제1항모강습단장(준장)이 한국어로 이같이 외치자 뒤이어 단상에 선 이남규 해군작전사령부 해양작전본부장(준장)은 영어로 “우리 함께 항해합시다(We sail together)”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의 두 해군 제독은 굳건한 한·미 동맹을 강조했다.

    세계일보

    3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 격납고에서 마이클 워시 제1항모강습단장(준장·왼쪽 두 번째), 이남규 해군작전사령부 해양작전본부장(준장·왼쪽 세 번째)이 취재진 앞에서 주먹을 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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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한반도에 전개된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함(CVN-70)이 3일 언론에 공개됐다. 미 항모의 국내 입항은 지난해 6월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전날 순양함 프린스턴, 이지스구축함 스터렛을 이끌고 부산에 입항한 칼빈슨함은 우리 해군 이지스구축함인 정조대왕함, 대형수송함 독도함, 상륙함 일출봉함과 함께 부산작전기지에 정박해 있었다.

    비행갑판이 축구장 3배 크기인 칼빈슨함은 한눈에도 거대한 규모로 주변 군함들을 압도했다. 칼빈슨함의 높이는 74m로 24층 건물과 같고 길이는 333m, 폭은 76.4m에 육박한다. 승조원이 6000여명에 달하고 항공기 80여대를 탑재할 수 있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도 불린다.

    계단을 여러 개 오른 끝에 나타난 갑판에는 항공기 30여대가 실려 있었다. 적 레이더를 피하는 F-35C 스텔스 전투기와 핵심 시설을 신속하게 타격해 ‘공포의 말벌’이라고 불리는 F/A-18E/F 슈퍼호넷 전투기, E-2D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MH-60R/S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이 흐린 날씨 속에서도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일부 항공기는 격납고에서 점검 및 정비를 받고 있었다. 이들 외에도 칼빈슨함에는 적의 레이더 등을 교란해 ‘하늘의 마법사’라 불리는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CMV-22 오스프리 수송기 등의 미 해군 공중자산들이 탑재돼 있다.

    이날 한·미 해군의 기자회견이 열린 격납고에는 양국의 협력을 상징하듯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세워져 있었다. 워시 단장은 “칼빈슨함이 부산에 기항하고 존재감을 드러낸 자체가 한·미 동맹이 계속 강화되고 유지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닐 코프로스키 주한미해군사령관(준장)도 전날 칼빈슨함을 찾아 “이번 방문은 한·미 동맹에 대한 우리의 철통 같은 약속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칼빈슨함의 이번 한반도 전개는 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 정책 목표인 대중국 견제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워시 단장은 부산 입항에 대해 “특정 국가에 대한 대응이 아니다”라면서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평화롭고 개방적으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은 미국·일본·호주 등이 중국 견제 필요성을 강조할 때 주로 사용하는 개념이다.

    1982년 취역한 칼빈슨함은 미국의 세 번째 니미츠급(10만t급) 항공모함으로 걸프전과 이라크전 등에 투입됐다. 특히 2011년 미 특수부대의 참수작전으로 사살된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시신이 칼빈슨함으로 옮겨져 아라비아해에 수장된 바 있어 북한에 특별한 경고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부산=김병관 기자, 국방부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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