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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금리 더 드려요"…1년 아닌 6개월 예금 들라는 은행들,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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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은행 정기예금 상품/그래픽=임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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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만기 6개월 정기예금 금리가 만기 1년 상품보다 높아지고 있다. 장·단기 금리는 최고 0.1%포인트(P)까지 역전됐다.

    4일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만기 6개월 정기예금 상품 31개 중 32%에 해당하는 10개는 만기 1년으로 가입했을 때보다 금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주로 지방은행 상품에서 확인된다.

    광주은행의 'The플러스예금'은 만기 6개월로 가입했을 때 금리가 3.10%로, 1년 만기 금리인 3.00%보다 0.1%P 높다. 제주은행의 'J정기예금'과 '스마일드림 정기예금'도 만기 6개월 금리가 각각 3.10%, 3.00%로, 1년 금리보다 0.1%P씩 높다.

    전북은행은 'JB다이렉트예금통장'의 만기 6개월 금리가 3.10%인데, 1년 금리는 3.05%다. 전북은행의 '내맘 쏙 정기예금'도 만기 6개월 금리는 3.20%이지만 1년 금리는 3.15%로 0.05%P 차이가 난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는 'iM스마트예금'의 만기 6개월 금리(3.20%)를 1년(3.10%)보다 0.1%P 높게 가져가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대표 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도 만기 6개월로 가입했을 때 금리가 3.00%로, 1년보다 0.1%P 높다. Sh수협은행은 '헤이정기예금' 'Sh해양플라스틱Zero!예금' 2개 상품의 만기 6개월 금리를 1년보다 0.05%씩 높게 책정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정기예금은 단기보다 장기로 가입했을 때 금리가 높다. 고객이 예금을 오래 예치해야 은행이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 입장에선 장기로 예치했을 때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것이 은행에 돈을 묶어놓는 데 따른 위험 프리미엄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은행이 외려 6개월 예치를 유도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기에는 자금 회전이 빨라지는 게 은행에 유리할 수 있다.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빨리 도래해야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금리를 낮춘 예금의 잔액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낮은 금리로 조달한 예금이 늘어나면 은행은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현재 은행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낮추고 있다. △국민은행 'KB스타 정기예금'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등 대형 은행의 대표 상품은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 전후로 최고금리가 3.00%에서 2.95%로 내려갔다. 카카오뱅크도 지난달 28일 6개 예·적금 상품 금리를 0.2~2.0%P 인하했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상황이지만 예·적금 금리 인하 속도가 빠른 만큼 만기 1년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고객 입장에서 더 이득일 수 있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종전(3.00%)에서 0.25%포인트 낮춘 2.75%로 결정했는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기준금리를 1~2차례 추가로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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