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3.00%에서 2.75%로 인하하면서 우리은행이 지난달 28일부터 5년 변동(주기형) 주택담보대출 신규 신청 시 가산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또 NH농협은행은 6일부터 비대면 주담대(주기형) 금리를 0.2%포인트, 하나은행은 오는 10일부터 주담대(혼합금리) 가산금리를 0.15%포인트 각각 내린다. 지난 2022년 10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기준금리 2%대 시대가 열리면서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 추가 인하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주담대 금리(변동)는 1월 31일 4.299~6.45%에서 이달 4일 4.17~6.40%로 2월 이후 금리 하단 기준 0.129%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11월 28일 금리 인하(3.25→3.00%) 직후인 12월 2일(4.58~6.68%)과 비교하면 하단 기준 0.41%포인트가 하락해 금리 인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농협·하나은행이 주담대 금리 인하를 결정한 데 이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도 인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가 코픽스에 반영될 이달 중순 이후엔 주담대 금리 3%대 진입이 가시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5대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하단이 3%대였던 마지막 시점은 2024년 7월 말이다. 지난해 1월 2일 5.27~8.12%였던 주담대 금리는 연초 대출한도 리셋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5월 22일 금리 하단이 3%대(3.97~6.057%)로 진입했고 2개월가량 유지됐다. 당시 코픽스(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5월 3.54%, 6월 3.56%, 7월 3.52% 등으로 이달 3.08%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시중은행들은 주담대 금리를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뒤 우대금리를 빼는 형태로 책정한다. 주담대 가산금리는 변동금리 기준인 코픽스(신규취급액 또는 신 잔액 기준) 6개월물과 고정금리 기준인 금융채 5년 물 등을 기준으로 한다. 현재 주담대 고정금리에 적용하는 금융채 5년 물은 기준금리 인하 전 시장에 선 반영돼 이날 기준 2.9%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5대 시중은행 주담대 고정금리는 이달 4일 기준 3.38~5.91% 수준이다.

반면 은행연합회가 공시하는 코픽스는 매달 15일에 발표하기 때문에 현재 평균 4%대인 주담대 변동금리는 3월 중순 이후에 낮아진 기준금리를 본격 반영할 전망이다. 그러나 주담대 금리가 하반기 이후에도 지속 하락할지는 예측이 어렵단 의견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방안과 오는 7월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 새 정부 출범과 집값 상승 여부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해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은행에 가산금리를 내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선제적 인하는 부담이 있다”며 “다른 은행 대비 평균 취급 금리가 떨어지면 대출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