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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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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중국, 남중국해 ADIZ 설정해 비행제한 시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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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 "심각한 국제법 위반 될 것…대응 비상조치 마련"

NYT "필리핀, '공통의 적' 중국이 있어 미국과 동맹 지속 확신"

연합뉴스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 상공의 중국 해군 헬기와 필리핀 항공기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중국이 남중국해 상공에 방공식별구역(ADIZ)을 설정, 외국 항공기의 이동을 제한하려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필리핀 당국이 경고했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길버트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중국이 남중국해 상공에 ADIZ를 설정할 가능성에 대해 국방부가 논의했다고 밝혔다.

테오도로 장관은 "그것은 매우 심각한 국제법 위반으로 우리의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필리핀은 중국의 그런 행동에 대응하기 위해 단독으로, 또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과 함께 여러 가지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의 ADIZ 설정에) 대응하거나 적절한 행동 과정을 밟기 위한 비상조치를 마련했다"고 덧붙였지만, 자세한 대책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ADIZ는 국가안보 목적상 외국 군용항공기의 식별을 위해 설정한 임의의 구역을 말하는 것으로 '영공'은 아니다. 하지만, 이 구역으로 진입하려면 사전에 비행 목적과 비행경로 등을 해당국에 통보하는 것이 국제적인 관례다.

앞서 2013년 중국은 동중국해에 중국 ADIZ(CADIZ)를 설정, 이곳에 진입하는 항공기가 중국 당국에 사전 통보하지 않을 경우 군사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서방 각국은 동중국해 CADIZ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최근 남중국해 상공에서 필리핀, 호주 등과 잇따라 충돌하고 있다.

지난달 11일에는 중국 공군 J-16 전투기가 남중국해 국제 수역에서 정기 감시·순찰을 하던 호주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를 향해 30m 거리에서 조명탄을 발사했다.

이어 같은 달 18일에는 영유권 분쟁 해역인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상공에서 해양 감시를 수행하던 필리핀 수산청 항공기에 중국 해군 헬기가 약 3m 거리까지 근접, 위협 비행을 했다.

테오도로 장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공격성 증가가 필리핀 국가 안보의 가장 큰 위협이라면서 이는 세계 공급망에 필수적인 주요 무역로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세계적인 위협으로 간주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등 세계 각국에 대한 안보 지원을 철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 필리핀과 미국의 오랜 방위조약 동맹은 계속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필리핀은 미국과 진정으로 독특한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수십 년 된 이 동맹이 "시간의 시험을 견뎌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최근 몇 주 동안 테오도로 장관과 그의 동료들이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 대화를 나눴고 미국이 필리핀과의 방위조약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는 확약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이처럼 확신하는 근거는 중국이라는 공통의 적을 필리핀과 미국이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NYT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테오도로 장관은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이 연합하는 가장 좋은 동기는 중국의 행동"이라면서 "중국이 하는 일을 인도·태평양의 다수 국가가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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