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심각한 국제법 위반 될 것…대응 비상조치 마련"
NYT "필리핀, '공통의 적' 중국이 있어 미국과 동맹 지속 확신"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 상공의 중국 해군 헬기와 필리핀 항공기 |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중국이 남중국해 상공에 방공식별구역(ADIZ)을 설정, 외국 항공기의 이동을 제한하려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필리핀 당국이 경고했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길버트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중국이 남중국해 상공에 ADIZ를 설정할 가능성에 대해 국방부가 논의했다고 밝혔다.
테오도로 장관은 "그것은 매우 심각한 국제법 위반으로 우리의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필리핀은 중국의 그런 행동에 대응하기 위해 단독으로, 또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과 함께 여러 가지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DIZ는 국가안보 목적상 외국 군용항공기의 식별을 위해 설정한 임의의 구역을 말하는 것으로 '영공'은 아니다. 하지만, 이 구역으로 진입하려면 사전에 비행 목적과 비행경로 등을 해당국에 통보하는 것이 국제적인 관례다.
중국은 최근 남중국해 상공에서 필리핀, 호주 등과 잇따라 충돌하고 있다.
지난달 11일에는 중국 공군 J-16 전투기가 남중국해 국제 수역에서 정기 감시·순찰을 하던 호주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를 향해 30m 거리에서 조명탄을 발사했다.
이어 같은 달 18일에는 영유권 분쟁 해역인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상공에서 해양 감시를 수행하던 필리핀 수산청 항공기에 중국 해군 헬기가 약 3m 거리까지 근접, 위협 비행을 했다.
그는 또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등 세계 각국에 대한 안보 지원을 철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 필리핀과 미국의 오랜 방위조약 동맹은 계속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필리핀은 미국과 진정으로 독특한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수십 년 된 이 동맹이 "시간의 시험을 견뎌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최근 몇 주 동안 테오도로 장관과 그의 동료들이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 대화를 나눴고 미국이 필리핀과의 방위조약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는 확약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테오도로 장관은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이 연합하는 가장 좋은 동기는 중국의 행동"이라면서 "중국이 하는 일을 인도·태평양의 다수 국가가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jhpar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