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17' 베이징 시사 후 오늘 중국 전역 개봉
한국인 작품 허가 수년 만…"한한령 완화" 일각 기대도
업계 "'미키 17' 할리우드 영화…섣부른 판단 금물"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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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17’ 관계자는 7일 이데일리에 “‘미키 17’이 중국에서 개봉한 것이 맞다”고 전했다.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키 17’은 중국 제목으로 ‘벤하오(繙號) 17’로 현지 전역에서 정식 상영되기 시작했다.
본격 상영에 앞서 지난 2일 베이징에서 시사를 연 후 중국 주요 7개 도시에서 먼저 상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한 ‘미키 17’은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익스펜더블’로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 인생을 살던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가 17번째 죽음의 위기에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모험을 그린다. 봉 감독이 ‘설국열차’(2013), ‘옥자’(2017)에 이어 세 번째로 제작한 할리우드 영화다. 로버트 패틴슨과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마크 러팔로, 토니 콜렛 등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이 쓴 SF 소설 ‘미키 7’을 각색했다.
‘미키 17’은 워너브러더스가 직접 배급했고, 영미권 배우들이 주연으로 활약한 할리우드 영화로 분류된다. 다만 이 작품의 연출 및 각색을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봉준호 감독이 맡은 만큼 중국 정부가 지난 2016년 이후 이어지고 있는 ‘한한령’(한류제한령)을 사실상 완화하려는 움직임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조심스러운 추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할리우드 영화라 해도 한국인 감독이 만든 작품이 중국의 허가를 받고 걸리는 일 자체가 수 년 만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해외 영화 수입은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 산하의 국유기업 중국전영집단이 전담하기 때문에 중국 중앙 당국 허가가 필수적이다. 일부에선 중국이 오는 10월 말~11월 초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을 추진하는 만큼, 이를 앞두고 상반기 한국 문화 재개방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이와 관련해 한 영화 배급사 관계자는 “국내 배급사가 배급한 완전한 한국 영화까지 공식적으로 열어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미키 17’의 개봉 만으로 한한령이 완화됐다고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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