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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건전성 개선·밸류업 믿음…'5연임' 윤호영 대표 앞에 놓인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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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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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CEO)가 그간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사실상 5연임을 확정했다. 그러나 개인사업자 대출 건전성과 주가 회복 등 당면한 과제들이 적지 않다. 또 주택담보대출과 보증부 대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영업 방식이 전통적인 은행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도 극복해야 할 사안으로 꼽힌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윤 대표의 5연임을 결정할 예정이다. 확정되면 윤 대표는 2016년 공동대표로 선임된 이후 2027년 3월까지 약 11년간 카카오뱅크를 이끌게 된다. 이는 박종복 전 SC제일은행장의 10년 임기를 뛰어넘는 은행권 최장수 기록이 될 전망이다.

    윤 대표의 연임을 두고 시장에선 예상대로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카카오뱅크는 안정성과 연속성을 우선시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4401억 원을 기록하며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고 플랫폼 기반의 비이자이익 구조를 구축하는 등 고객 유입에서도 성과를 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카카오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윤 대표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국내 금융시장 변화와 혁신을 주도했다"며 "성장과 혁신이 가속화되는 현시점에서 안정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추가 성장을 위해 윤 대표가 해결해야할 난제가 많다. 인터넷은행으로서 포용금융을 실현하기보다 기존 은행과 유사한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공격적인 주택담보대출 영업과 보증부 대출 의존도 증가, 고신용자 중심의 신용대출 확대 등에 대한 지적이 잇따른다.

    또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새 먹거리로 삼은 개인사업자 대출에서는 건전성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해 말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1.49%까지 올랐다. 인터넷은행 3사 중에선 가장 낮으나 중저신용자에 대출을 지속 공급해야 하는 만큼 카카오뱅크는 신용평가 모델 고도화 등에 더 힘쓸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카카오뱅크의 주가 회복이 시급한 과제로 거론된다.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최근 2만3000원대로 2021년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가였던 3만9000원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카카오뱅크가 제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성장 로드맵'에 초점을 두고 있어서 실질적인 주주환원책 등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 대표는 이같은 과제를 안고 해외 진출과 AI(인공지능) 사업을 통해 카카오뱅크만의 혁신도 지속해야 한다. 지난해 동남아 플랫폼 기업 '그랩'과의 협력으로 10% 지분을 투자한 인도네시아 '슈퍼뱅크'가 출범 이후 현지 시장에 안착한 가운데, 올 상반기에는 태국 가상은행 진출 여부가 판가름 난다. 윤 대표가 현지를 오가며 공들이는 사업이기도 하다.

    카카오뱅크의 AI(인공지능) 네이티브 전략 또한 윤 대표 체제에서 앞으로 기대할 만한 핵심 사업이다. 윤 대표는 지난달 5일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와 함께 금융 전문성을 결합해 AI 네트워크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오픈AI를 활용해 대화형 금융 계산기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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