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신자들과 함께 간절한 기도
장기 입원 속 자진 사임설? 유 추기경 "지금은 기도의 시간"
교황 쾌유 묵주 기도회 주례하는 유흥식 추기경 |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저녁에도 묵주 기도를 바치며 병자의 치유이신 성모님께 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을 위해 전구해 주시기를 청합시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이 7일 밤 9시(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 회복을 위한 묵주 기도회를 시작하며 한 말이다.
교황은 양쪽 폐에 폐렴 진단을 받고 지난달 14일부터 로마의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 교황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는 묵주 기도회는 지난달 24일부터 12일째 이어지고 있다.
첫 스타트는 현재 가톨릭교회의 2인자인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끊었고, 한국인 최초의 교황청 장관인 유 추기경이 이날 배턴을 이어받아 묵주 기도회를 주례했다.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앞 단상에는 '교회의 어머니 성모 성화'가 자리했다. 그 앞에서 유 추기경을 비롯한 로마교구 및 교황청 부서 추기경들을 비롯한 주교, 신부, 남녀 수도자들, 그리고 수백명의 신자들이 묵주 기도를 바쳤다.
교황 쾌유 기원하는 신자들 |
신자들은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각양각색의 묵주 알을 굴리며 마음을 다해 기도를 바쳤다. 국적과 인종은 달라도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기도 물결에 동참했다. 어떤 이들은 깊은 침묵 속에서, 또 다른 이들은 속삭이듯 말하며 기도를 이어갔다. 일부 신자는 교황이 최근 펴낸 자서전 '희망'을 손에 들고 깊은 묵상에 잠겼다.
묵주 기도를 바치고 '성모 찬송'을 노래한 후 성모 호칭 기도가 끝나자 유 추기경은 "믿음 안에서 인내하며 사랑 안에서 성장하고, 복된 희망의 목표를 향해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하느님께 간청했다. 유 추기경은 신자들을 강복하며 45분간의 묵주 기도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공식적인 묵주 기도가 끝난 후에도 몇몇 신자들은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하고 오벨리스크 주변으로 모여 기도의 시간을 이어갔다.
폴란드에서 온 엘리자베타 수녀 |
폴란드에서 온 엘리자베타 수녀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언제나 '저를 위해 기도해주세요'라고 겸손하게 요청하신다"며 "그 부름에 응답하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이곳에 왔다"고 밝혔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입원한 지 3주 만인 전날 처음으로 내놓은 육성 메시지를 듣고 교황의 건강 회복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됐다며 "교황님은 반드시 이겨내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육성 메시지는 전날 밤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묵주 기도회에 앞서 공개됐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교황 쾌유 기원 묵주 기도회 |
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이날 모인 신자들의 마음이 하느님과 교황에게 닿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교황의 건강 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동시에 교황께서 평소 강조하셨던 인간 존엄성, 세계 평화, 그리고 약자들에 대한 관심을 더욱 실천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되새겼다"고 말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의 입원이 3주 이상 장기화하면서 일각에서는 자진 사임설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 추기경은 "지금은 교황을 위한 기도가 필요한 시간"이라며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교황 쾌유 기원하기 위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 |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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