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종합) 韓美 연합훈련 반발 '명분 쌓기'…트럼프-김정은 대화 땐, 연합훈련 축소 근거로 활용될 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3월 서부지구의 포병부대에서 열린 직경 600mm 초대형 방사포 사격 훈련을 지도한 모습. /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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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서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여러발 발사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대상인 탄도미사일 발사는 처음이다. 한미 연합연습인 '자유의 방패'(FS·프리덤 실드)에 반발하는 목적 등으로 풀이된다.
10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후 1시50분쯤 북한 황해북도 황주 인근에서 서해 방향으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을 여러발 포착했다. 이 미사일은 60~100㎞ 내외의 거리를 비행한 뒤 서해상에 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거리탄도미사일(CRBM)로 추정된다. CRBM은 통상 사거리 300㎞ 미만의 미사일을 뜻한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월14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북한은 트럼프 2기 들어선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이 아닌 순항미사일을 골라 2차례 발사한 바 있다.
황해북도 황주 인근에서 CRBM으로 서쪽이 아닌 남쪽을 겨냥할 경우 서울·경기 등 수도권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온다. 북한은 지난해 탄도미사일을 수차례 발사할 때 CRBM보다 사거리가 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등을 주로 활용했다.
북한이 이날 CRBM 추정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한미 양국에 동시 위협을 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4일 노동신문을 통해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인 '칼빈슨함'(CVN-70)이 부산에 입항하자 반발 성명을 냈다.
당시 김 부부장은 "미국의 악랄한 반공화국(북한) 대결 책동은 3월에 들어와 이처럼 칼빈슨호가 조선반도(한반도)에 기여듦으로써 가중됐다"며 "전략적 수준의 위혁적(힘으로 으르고 협박) 행동을 증대시키는 선택안을 심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자유의 방패' 훈련이 시작되는 이날 탄도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존재감을 발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핵·미사일 보유국 이미지를 굳혀 향후 있을지 모르는 미북 정상회담에서 핵군축 또는 핵동결 협상에 우위를 점하겠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또 한미 연합연습에 반발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명분은 미북 정상회담에서 한미 연합연습의 정당성을 흔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만난 이후 한미 연합훈련의 일방적 중단 등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겨냥한 CRBM을 발사한 만큼 한국에도 적지 않은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북한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과 주한미군 등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에 대응한 자유의 방패 훈련을 이날부터 오는 20일까지 실시한다. 최근 민가를 오폭한 공군도 실사격 훈련은 제외하지만 각종 편조 비행 등은 정상 실시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5월3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하에 초대형 방사포가 발사됐다고 주장한 보도. /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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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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