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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공매도 전면 금지

    '2700개 주식' 공매도 대상 된다…개미를 위한 증권가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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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공매도 금지 및 재개/그래픽=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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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 2700개 전 종목에 대해 이달 말부터 공매도가 재개된다. 전문가들은 공매도가 중장기 증시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거라면서도 개별 업종과 종목별 흐름에는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31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다. 지난 2023년 11월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갚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의 충격파가 길어지진 않을 것으로 본다. 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가능 종목이 코스피200, 코스닥150에서 전 종목으로 바뀌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도 "과거 공매도 상위 종목들의 주가가 결국 지수 흐름에 좌우됐다는 걸 보면 하락 베팅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매도가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매도는 시장 유동성을 공급하는 동시에 고평가된 주식에 대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정상화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국내 증시를 외면해 온 외국인 투자자의 복귀 기대감도 크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거래 비중은 외국인의 증시 거래 비중과 상관관계가 있다"며 "공매도 거래가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외국인 수급 회복 및 외국인의 수급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지속된 순매도로 외국인 지분율이 충분히 낮아져 있어 공매도가 단기 수급 회복 트리거(방아쇠)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공매도 재개 영향이 업종과 종목별로 차별화될 수 있어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현재 각 증권사는 공매도 재개 시 예상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대응 방식과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신용융자 비율 상위 종목을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조 연구원은 "공매도 비중과 대차잔고 비중이 높을수록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두 지표 간 연관성이 있다는 의미"라며 "공매도 자체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음에도 종목 스크리닝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연말 이후 신용융자잔고가 급등한 종목이 타깃이 될 것"이라고 했다.

    낙폭과대주들에게는 재평가 기회가 될 수 있다. 실적과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낮아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목표주가 괴리율, 저PBR, 저PER 등이 이를 판가름할 지표로 꼽힌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로 주가 과열 종목군에 대한 부담이 작용하는 한편 퀄리티 및 실적의 중요성이 부각될 수 있다"며 "주가 낙폭과대 종목 반등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도주들의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공매도로 하락이 나타나더라도 단기적인 영향일 거란 분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공매도를 재개하더라도 장기적으론 결국 강한 주식은 계속 강하고 약한 주식은 다시 약해질 것"이라며 "주도주는 비싸기 때문에 단기 조정에 더 크게 출렁일 수 있지만 공매도가 주도주의 색깔을 바꾸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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