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은 '美시민권 포기' 안주선 소위
12일 공군사관학교 졸업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정민 소위. 공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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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충북 청주시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73기 졸업식에선 71기로 입학한 생도 한 명이 함께 졸업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주변의 만류를 뿌리친 채 마침내 백혈병을 극복하고 졸업한 김정민(24) 소위다.
군에 따르면 김 소위는 2019년 205명의 동기와 함께 공사 71기로 입학했으나,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진단받으며 1학년 생활만 마친 뒤 2년간 휴학했다. 면역억제제 주사 치료를 포함한 2년간의 관리가 필요한 탓에 공사 생도로의 삶을 이어가기 어려운 여건이었기 때문이다.
휴학을 마친 뒤에도 주변에선 그의 공사 복학을 만류했다. 험난한 생도 생활을 약해진 몸으로 견디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졌다. 그 역시 의지가 흔들리려던 순간 병실 옆자리 어르신 말씀이 떠올랐다. 어르신은 “사관 생도에게 가장 중요한 건 정신력 아니냐, 정신력만 있으면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다”고 응원했다. 결국 치료와 생도 생활을 병행한 김 소위는 지난해 11월 백혈병 완치 판정을 받았고, 이날 당당히 졸업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날 김 소위는 졸업식에 직접 참석하진 못했다. 지난 1월, 1년여 과정의 독일장교학교 위탁교육 과정을 밟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그는 필수로 수료해야 하는 3개월간의 공군 기본군사훈련을 완벽히 수료해 체력에 대한 주위 우려도 떨쳐냈다.
김 소위는 “생도 생활을 통해 조국 영공 수호의 숭고한 사명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공군인들이 함께 팀워크를 이뤄야 비로소 완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며 “정훈장교로서 하늘과 우주에서 활약하는 대한민국 공군을 널리 알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 시민권 포기한 장교들도 여럿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장교에 임관한 안주선(가운데) 소위와 배영재(왼쪽), 장원우 소위. 공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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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졸업식에서 수석 졸업은 안주선(23) 소위가 차지해 ‘대통령상’을 탔다. 공군에 따르면 현재 공군 제19전투비행단에서 F-16 조종사를 맡고 있는 친형 안상규 대위(70기)의 영향을 받아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공사에 입교했다. 안 소위는 "현재의 1등에 만족하지 않고, 생도 생활 매 순간 최선을 다했던 동기들과 함께 조국 영공을 수호하며 ‘1등 전투조종사’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졸업자 가운데 배영재 소위와 장원우 소위도 안 소위처럼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공사에 입학해 모든 과정을 마쳤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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