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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
'마약과의 전쟁' 명분으로 반인도적 살상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이 현지시간 12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수감됐습니다.
두테르테는 자신이 모든 일에 대해 책임지겠다면서 계속 국가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이륙한 두테르테 압송 항공편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이날 ICC가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도착했습니다.
ICC는 두테르테의 건강검진을 실시한 뒤 며칠 내에 예비 심문 기일을 잡을 예정입니다.
AFP 통신과 현지 매체 마닐라타임스에 따르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여객기가 헤이그 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나는 경찰과 군대가 각자 할 일을 하면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말해 왔다. 그게 이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나는 법 집행 기관과 군대를 이끈 사람"이라며 "나는 여러분을 보호하고 이 모든 일에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것은 긴 법적 절차가 될 것이지만, 나는 계속해서 국가를 위해 봉사할 것"이라면서 "이것이 내 운명이라면 알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기소는 2019년 무죄 선고를 받은 로랑 그바그보 전 코트디부아르 대통령 이후 전직 정부 수반으로는 두 번째 사례입니다.
최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상대로 체포영장을 청구해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 카림 칸 ICC 검사장은 두테르테의 체포 영장이 집행됐다는 사실이 "피해자들에게 중요하다"면서 이는 "국제법이 일부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약하지 않다"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도 이번 체포가 "살인 희생자 수천 명에 대한 책임을 묻는 데 매우 중요한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재임 중 마약 복용자나 판매자가 곧바로 투항하지 않으면 경찰이 총격을 가할 수 있도록 해 용의자 약 6천200명이 사망한 것으로 필리핀 정부는 집계하고 있습니다.
인권단체는 실제 사망자가 3만 명에 이른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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