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한 데 이어 유럽 지역에 대한 야욕을 드러낼 경우 이를 제어할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미국 핵무기 배치를 거론한 것이다.
두다 대통령은 이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국경이 1999년 동쪽으로 이동했다"면서 "26년이 지난 지금 나토의 인프라도 동쪽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했다.
1949년 4월 미국·영국·프랑스·캐나다·벨기에 등 12개국이 중심이 돼 출범한 나토는 이후 꾸준하게 회원국을 늘렸다. 1999년에는 체코와 헝가리, 폴란드 등 동구권 국가들이 가입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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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유럽이나 미국 본토에 보관하고 있는 핵탄두를 폴란드로 재배치할 수 있다는 점은 명백하다"면서 "이제 그때(핵무기 배치)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와도 이미 이런 제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폴란드는 유럽에서 가장 심각하게 안보 위협을 느끼고 있다. 유럽 역사에서 대규모 전쟁이 터질 때마다 폴란드는 주변 강대국의 무력에 짓밟혔기 때문이다. 폴란드는 최근 어느 나라보다 더 적극적으로 군비를 확충하고 있다.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내놓은 '프랑스 핵우산' 아이디어에 대해서도 지지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마크롱은 프랑스가 다른 유럽 나라에 핵우산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도 프랑스 핵우산이 폴란드를 더 잘 보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하지만 투스크 총리와 달리 폴란드가 자체 핵무기를 개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만의 핵 능력을 갖추려면 수 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민족주의 우파 성향인 두다 대통령은 유럽 내 몇 안 되는 '친트럼프' 인사로 꼽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폴란드에 배치된 미군을 철수하거나 다른 나라로 재배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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