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태연 주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 회장]
편집자주
2023년 2월 한국일보의 세 번째 베트남 특파원으로 부임한 허경주 특파원이 ‘아세안 속으로’를 통해 혼자 알고 넘어가기 아까운 동남아시아 각국 사회·생활상을 소개합니다. 거리는 가깝지만 의외로 잘 몰랐던 아세안 10개국 이야기, 격주 금요일마다 함께하세요!고태연 주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코참) 회장이 7일 베트남 하노이 코참 사무실에서 한국일보와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세 부과에 대한 한국 기업 우려와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노이=허경주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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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보호무역주의와 관세 정책 변화에 본격 시동을 걸면서 베트남에 둥지를 튼 한국 업체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베트남이 미국의 다음 표적이 될 경우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한 까닭이다.
지난 7일 베트남 하노이 코참 사무실에서 만난 고태연(61) 주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KOCHAM·코참) 회장은 “관세 우려에 일부 기업은 타국으로 생산기지 이전까지 고민한다”면서도 “정치적 안정성과 외국 기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 등을 감안하면 베트남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코참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대·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민간 경제 단체로, 한국과 베트남 경제 교류의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 다음은 고 회장과의 일문일답.
-베트남 내 한국 기업 현황은.
지난해 6월 베트남 박닌성 옌퐁 산업공단에 위치한 삼성전자 사업장으로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박닌=허경주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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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불확실성을 보는 한국 기업 분위기는.
-미국이 무역 장벽을 높이면 예상되는 어려움은.
“한국 기업에 ‘원산지 관리’ 등 공급망 입증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상당수 기업은 중국산 원재료에 의존하고 있다. 수입처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지만, 쉽지는 않다. 베트남의 원재료 분야 현지화(localization) 비율이 13% 안팎에 그치기 때문이다. 결국 베트남 국내 원재료 지원 산업(SI) 육성과 맞물려 가야 하는 문제다.”
-미국의 관세 폭탄을 비껴갈 해결책이 있나.
지난 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팜민찐 베트남 총리와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인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코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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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나라가 대안으로 떠오르나.
“관세가 제로(0)인 캄보디아나 미얀마, 내수 시장이 큰 인도가 대표적이다. 다만 이 지역의 경우 정치적 불안 같은 국가 리스크(위험)가 상존한다. 중소 기업의 경우 생산 기지 이전 또는 시설 분산 이후 운영·관리 비용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 베트남은 상대적으로 정부 시스템과 노동 시장이 안정적이고 친(親)투자 정책도 유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과도 오랜 기간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해 와, 불투명한 관세를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생산 거점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베트남 정부에 바라는 점은.
“코참은 지난 4일 팜민찐 베트남 총리와 한국 기업 간 간담회에서 △명확한 대미 정책 방향 설정 △선제적이고 유연한 대응책 마련 △첨단 기술 산업 투자 확대를 위한 법·제도·정책 개선 △수출입 물류 시스템 효율화 등을 강조했다. 베트남 정부가 외교적 역량을 발휘해 미국발(發) 통상 리스크를 완화하고 한국 기업과 협력해 성장의 길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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