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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코인 급격한 시세 변동, 블록체인 기술 왜곡시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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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났습니다②]박용범 한국블록체인학회장

밈코인 투기가 건전한 가상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 우려

"가상자산 교육과 거래소 신뢰 위한 제도적 노력 필요"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박용범 한국블록체인학회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밈코인(인터넷 밈이나 유머에서 유래한 암호화폐)의 시세 흐름에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밈코인과 같은 코인들이 사회적 수용성이 불안정하며, 사람들이 해당 코인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않고 투자를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이 가상자산을 통한 투기나 인기투표식 시세 변동으로 왜곡될 가능성에 대해 두려움을 표현했다.

박 회장은 일론 머스크의 ‘도지코인’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피셜트럼프코인’까지 다양한 밈코인이 전 세계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지만, 이들 코인은 해당 인물들과 기술적으로 연결이 부족하고 책임감이 결여돼 있어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를 마치 보증이 없는 자기앞수표처럼 비유하며, 시장이 초기 단계인 상황에서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큰 비용을 치를 수 있는 사건과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박용범 한국블록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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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기술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기술에 대한 이해 없이 무작정 투자를 하는 경우도 많다”며 “밈코인으로 투기하다가 시세가 하락하고 인식이 나빠지면 건전한 가상자산 시장이 교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법제도를 통해 건전한 가상자산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뿐만 아니라, 평생교육원에서 커피를 가르치고 어르신들이 키오스크 사용법을 배우듯, 가상자산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 구성원들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교육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배움의 수단으로 가상자산과 그 근간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자립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을 강조하며,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거래소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현재 거래소는 자생적으로 만들어졌지만, 그 구조나 규정을 잘 살펴보지 못했다”며 “미국이나 유럽의 규정을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우리 실정에 맞는 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균형 잡힌 제도가 없다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거래소들이 성장할 시간을 더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정부가 법제도를 통해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가상자산과 블록체인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사회에서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 관련 업계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현재 재취업을 위한 교양 교육은 있지만, 가상자산과 블록체인에 대한 교육은 별도로 시간과 지원을 통해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평생교육원이나 교육 바우처 사업을 통해 교육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열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블록체인학회의 입장에서도 블록체인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산업 활성화를 위한 생태계 구축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 발전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학회 산하의 웹3.0 포럼을 통해 미래 기술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며 준비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비트코인이 활성화되기 이전인 2016년에 학회가 출범했고, 블록체인 산업 초창기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역할을 할 계획”이라면서 “결국 가상자산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므로, 정부가 올바른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업계 의견을 모으고,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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