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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주총... 카카오 '개미 달래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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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CA협의체 의장 사임, 정신아 단독 체제 전환
조직 정비로 위기관리, 자사주 소각 주주친화책 발표

머니투데이

카카오 올해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177만 소액주주를 만나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카카오가 조직 재정비, 주주친화책 마련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다. 최근 카카오 주가를 들썩이게 했던 AI 에이전트 '카나나' 개발 역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제주도 본사에서 열릴 카카오 주주총회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첫 의장직을 맡는다. 대표이사가 주로 주총 의장을 맡는데, 정 대표는 지난해 선임돼 올해 주총이 데뷔 무대다.

정 대표는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CA협의체 공동 의장이 건강 문제로 자리를 비운 상황이어서 카카오는 물론, 카카오 CA협의체까지 단독으로 맡게 됐다. 그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지면서 이번 주총에 주주들의 관심도 쏠린다.

카카오의 소액주주는 지난해 3분기말 기준 177만3000여명이고, 이들이 카카오 지분 60% 이상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6월 카카오 주가는 17만3000원(수정주가 기준)까지 치솟았고, 많은 주주들이 당시 주식을 매수해 평균단가가 10만원 이상인 사람이 많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해에도 역성장, 연초 6만원대에서 연말 3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카카오는 이번 주총에 신종환 사내이사 선임 안건, 자사주 소각 안건 등 리스크 관리, 주주 환원정책 등을 발표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선다.

먼저 신종환 카카오 CFO(CA 협의체 재무총괄 겸임)를 새롭게 선임한다. 그는 삼정회계법인, 한영회계법인을 거쳐 지난해 CJ그룹 지주사인 CJ에서 재무경쟁력강화 TF(태스크포스)장을 역임한 인물로, 20여년 경력의 '재무통'이다. 과거 CJ그룹 지배구조 개편, 자금 조달 등을 맡았고 지난해 초 카카오에 합류해 그룹 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기존 사내이사였던 권대열 ESG 위원장은 사내이사를 떼고 ESG 위원장 직만 유지할 방침이다.

김범수 창업주의 사법 리스크·카카오의 경영·신뢰 위기 속 당장의 리스크부터 관리하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카카오 이사회는 신종환 사내이사 추천 이유로 "20여년 간 경력의 재무 전문가가 재무 효율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외 김선욱 법무법인 세승 대표변호사를 감사위원인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와 박새롬 울산과학기술원 산업공학과 조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도 상정했다. 준법 경영, AI 사업 고도화에 대한 의지가 엿보인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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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자기주식 소각,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밝혔다. 최근 오픈AI와 손을 잡으면서 주가가 들썩이는 등 시장의 기대를 다시 받고 있는 시점에 주주 친화책을 적극 내놓으면서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다.

카카오는 자사주 220만2644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이는 과거 카카오와 옛 카카오엠(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 합병할 당시, 카카오가 보유했던 카카오엠 주식 일부에 배정된 합병신주로 인해 취득하게 된 자사주 물량이다. 카카오 전날 종가(4만4100원) 기준 971억원 규모다.

카카오 주식 총수 4억4370만여주 중 0.5%에 해당하며, 카카오가 기존 보유한 자사주 465만여주의 절반에 육박한다. 이번 주식 소각은 기존 주주의 주식은 그대로 두고,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만 없애기 때문에 다른 주주의 주식가치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앞서 카카오페이 등 경영진 주식 '먹튀'로 시장 신뢰를 잃은 것을 만회하기 위한 현 경영진의 대규모 주식 인수도 함께 이뤄졌다.

이번에 카카오 사내이사 후보로 올라온 신종환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비롯해 황태선 CA협의체 총괄대표, 권대열 CA협의체 ESG위원장, 정종욱 CA협의체 책임경영위원장, 조석영 CA협의체 협의체준법지원팀장, 김상엽 CA협의체 커뮤니케이션 지원팀장 등 카카오 CA협의체 임원 19명이 카카오 주식 9997주를 매수했다. 매수 규모는 약 4억3650만원이다.

카카오의 미래를 좌우할 AI(인공지능) 에이전트 '카나나' 서비스 론칭도 순조롭다. 전날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카나나에 대한 사전적정성 검토결과를 심의·의결했다. 5000만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에서 출시하는 AI 서비스인만큼 '안전성'이 중요한데, 개보위의 사전적정성 검토를 통과함에 따라 상반기 내 CBT(비공개베타테스트)를 완료하고 올해 출시하겠다는 계획에 파란 불이 켜졌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이찬종 기자 coldbel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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