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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6 (일)

외국인도 놀란 尹탄핵 찬반집회…헌재 인근 상인 '한숨만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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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심리하고 있는 헌법재판소의 고민이 길어지면서 윤 대통령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열리는 지역 상인들의 시름도 점점 깊어지고 있다.

13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인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과 광화문 일대 지역 상인들은 매일 열리는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윤 대통령 지지단체인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은 지난 4일부터 매일 헌재 앞에서 필리버스터 형식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도 안국역 5번 출구 인근에서 철야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의 대표 관광명소인 북촌한옥마을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지키자 대한민국', 'STOP THE STEAL(부정선거 멈춰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윤 대통령 지지자들로 가득 찬 안국역을 지나 헌재 주변에 배치된 경찰버스 사이 좁은 통로를 지나가야 한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2025.03.12 yym5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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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역에서 만난 한 싱가포르 관광객은 "지금 한국의 정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며 "그런데 평일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집회를 하고 있는 줄은 몰랐다. 길을 지나가기가 조금 무섭다"고 말했다.

한복을 차려 입은 일본 관광객은 "오랜만에 한국에 왔는데 이런 광경은 처음 본다"며 "피켓을 든 사람들이 뭐라고 뭐라고 소리를 지르는데 깜짝 놀랐다"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집회 광경이 신기한지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하는 관광객들도 많았다. 호주에서 왔다는 한 외국인 가족은 "정확히 어떤 집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집회는 어느 나라에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경찰이 많이 배치돼 있어 위험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헌재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 씨는 "일대가 너무 시끄럽다 보니 손님이 많이 줄었다. 특히 저녁 장사는 거의 안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탄핵심판이 끝나면 괜찮아지겠지 라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는데 도대체 언제 결론이 나오는 것이냐"고 토로했다.

인근 카페에서 근무하고 있는 민모 씨는 "출퇴근길이 너무 혼잡하다"며 "주문은 안하고 화장실만 얼른 쓰고 가겠다고 말하는 어르신들을 상대하느라 힘들다"며 한숨만 쉬었다.

광화문 일대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경복궁 인근 한복 대여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모 씨는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한동안 관광객이 급감했다. 날씨가 추웠던 탓도 있지만 또 주말마다 대규모 집회가 열리다 보니 관광객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정모 씨는 "원래도 유동인구가 많은 곳인데 집회 참가자들로 더 붐비게 됐다"며 "빨리 결론이 나서 사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가 8일 오후 윤 대통령에 대한 석방 지휘서를 서울구치소에 송부한 가운데,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 근처에서 윤석열 탄핵을 위한 '14차 범시민대행진'을 개최하며 검찰의 윤석열 석방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2025.03.08 yym5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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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won10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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