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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5 (토)

'청정지역 뚫렸다' 전남 구제역 첫발생…확산차단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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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년 국내 첫 발생 후 구제역 확산…전남 전무

"청정지역 유지 자부심 컸는데…확산 꼭 막아야"

[무안=뉴시스] 전남도 구제역 첫 발생 긴급 대책회의. (사진=전남도 제공) 2025.03.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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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국내에서 구제역이 첫 발생했던 1934년 이후 단 한차례도 발생하지 않아 청정지역 지위를 유지해온 전남에서 유사 이래 첫 구제역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영암군 도포면의 한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전남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전국적으로는 2023년 5월 이후 1년10개월만이다.

구제역은 소나 돼지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 동물에서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고 식욕이 저하 돼 심하게 앓거나 죽게 되는 급성 전염병이다.

감염동물의 수포액이나 호흡, 분변 등에 의한 직접 전파와 감염 지역 내 사람이나 차량 등에 의한 간접전파는 물론 바람을 통해서도 전파된다. 육지에서는 60㎞, 바다를 통해서는 250㎞ 이상 떨어진 곳까지 전파된 사례도 있다고 한다.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고 백신 접종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국내에서는 1934년 첫 발생했고 이후 66년만인 2000년 경기도 파주에서 발생해 충남 홍성까지 확산되면서 큰 피해를 입혔다.

월드컵의 해인 2002년 5월에도 경기도와 충북에서 발생해 소와 돼지 등 가축 16만 마리가 살처분됐고 2010년에도 경기, 인천, 충남, 충북, 경북, 강원 등 전국 곳곳으로 구제역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소와 돼지 348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해를 넘겨 피해가 이어지면서 '구제역 포비아'가 전국을 덮쳤다.

2014~2019년에도 전국에서 200건 가까이 발생했고 한동안 잠잠하던 구제역은 4년만인 2023년 충북 청주에서 다시 터져 방역당국을 긴장시켰다.

전국 곳곳에서 구제역 파동이 이어졌지만 전남에서는 그동안 한 단차례도 발생하지 않아 '구제역 청정지대'로 명성을 이어왔다. 전남의 친환경 녹색축산과 동물복지는 전국적으로 집중 조명 받기도 했다.

첫 구제역으로 방역당국은 긴급 조치에 나선 가운데 망연자실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전남도는 우선 위기 경보를 격상하고 농장출입을 통제하고 긴급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 160여마리는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할 계획이다.

소독차량 등 방역자원을 총동원하고 위기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된 영암과 인접7새 시·군(강진·나주·목포·무안·장흥·해남·화순) 우제류(발굽이 두개로 갈라진 동물) 농장과 주변 도로는 집중 소독하고 나섰다. 이들 지역에는 우제류 농장 9216곳에서 소와 돼지, 염소, 사슴 등 115만7000마리를 사육 중이다.

16일 오전 8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 명령도 발령했다.

전남도는 특히 김영록 지사 주재로 긴급재난대책회의를 열고 확산 차단에 올인하고 나섰다.

도 관계자는 "국내 곳곳에서 구제역이 터졌어도 전남에서 만큼은 청정 지역을 유지해왔는데 안타깝다"며 "백신 접종과 함께 구제역이 수평 전파되지 않도록 위험요인 차단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축산농가도 "가축의 씨가 마를 정도로 전국에 구제역 공포가 덮쳤을 때도 살아난 곳이 전남이고 동물복지를 중시하는 친환경 축산으로 자부심도 컸는데 예기찮은 일이 터져 당혹스럽고 걱정도 앞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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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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