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FP=뉴스1)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주말을 보내기 위해 워싱턴 백악관을 나서고 있다. 2025.03.16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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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미디어국(USAGM)의 인력과 기능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하면서 미국의소리(VOA)와 자유아시아방송(RFA) 등 일부 국영 매체들도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 트럼프의 최대 공약인 연방정부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1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오전 VOA 기자들은 행정 휴가를 통보하는 이메일을 받았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USAGM을 해체에 가깝게 구조조정을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지 하루 만에 VOA 직원들은 사실상 휴직 상태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VOA 직원의 대부분인 약 1300명이 행정 휴가를 통보받았다. 회사 건물 및 시스템 접근도 금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정부 조직 축소에 관한 추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대상은 USAGM과 더불어 △연방 조정·화해 서비스(FMCS) △박물관·도서관 서비스(IMLS) △노숙자 문제 협의회 '정부기구간 홈리스 대책 위원회'(USICH) △지역개발 금융기관 '커뮤니티개발금융기금'(CDFIF)△소수민족기업 지원용 '소수계비즈니스개발청'(MBDA) 등이 포함됐다.
특히 USAGM은 해외 대상 매체인 VOA·RFA·자유유럽방송(RFE) 등을 산하에 둔 독립 정부 기관이다. 주로 북한·러시아·이란·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등 자유 언론이 위협받는 국가에 뉴스를 제공해 민주주의 가치를 알리는 역할을 수행한다. 약 2억7000만달러(3900억원)의 연 예산으로 2000여명의 직원을 채용, 한국어를 포함해 49개 언어로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VOA와 RFA는 북한 내부 소식을 자주 보도해 한국에서도 친숙한 매체다.
(워싱턴 AFP=뉴스1) = 일론 머스크 미국 정부효율부 수장이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주말을 보내기 위해 워싱턴 백악관을 출발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25.03.16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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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시민들이 더 이상 급진적인 선전에 휘둘리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2019년부터 최근까지 VOA의 몇몇 행보를 비판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일부 VOA 기자들은 SNS(소셜미디어)에 '반(反)트럼프' 성격의 글을 반복적으로 올렸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테러리스트'라는 표현 사용을 제한했다. 또 VOA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댄 로빈슨 전 백악관 특파원의 말을 인용해 "이 조직은 점차 당파적이고 좌파적 편향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에 호의적이었다고도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화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도 "VOA와 RFE가 납세자의 돈으로 운영되지만, 극좌파 활동가로 채워져 있다. 이를 폐쇄해야 한다"는 리처드 그레넬 대통령 특임대사의 주장을 자신의 SNS에 리트윗 한 바 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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