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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이슈 미술의 세계

    "비수기도 성수기만큼 잘 되는 이유, 고객 충성도부터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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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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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는 오픈 때부터 뜨거웠다. 국내 최초 'JW 메리어트 리조트'라는 타이틀, 1박 투숙료가 100만원이 넘는 호텔의 등장 등 여기저기서 JW 메리어트 제주가 어떻게 자리 잡아갈지 관심이 높았다.

    방역 규제 대부분이 사라지는 코로나19 엔데믹을 목전에 둔 2023년 3월, 서귀포시 호근동 주상절리 위에 JW 메리어트 제주가 문을 열었다. JW 메리어트 제주는 오픈부터 진득하게 입지를 다져나갔다. '자연을 품은 안식처'에 떠들썩한 오프닝 파티는 필요 없었다.

    제주 고유의 자연환경과 문화를 차곡차곡 빚어낸 JW 메리어트 제주는 오픈 1년 만에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2024년 상반기 '콘데나스트 트래블러' '트래블 앤 레저' '아파르' 등 글로벌 여행 전문지가 꼽은 최고의 신규 호텔에 이름을 올렸다.

    그렇게 JW 메리어트 제주는 오픈 2년 만에 '제주도 대장 호텔'로 톡톡히 자리매김했다. '대장'의 조건은 다양하겠지만 가장 간단히 알아볼 수 있는 지표가 바로 가격, 숙박료다. JW 메리어트 제주 1박 요금은 하룻밤에 110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중문 지역 5성 호텔과 비교해 적게는 3배, 많게는 7배 가깝게 차이 난다. JW 메리어트 제주가 제주도 호텔 업계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는 평을 받는 이유다.

    기세를 몰아 국내 최고 럭셔리 호텔 자리를 굳히기 위해 JW 메리어트 제주는 지난해 12월 총지배인을 전격 교체했다. 새로운 수장은 메리어트 브랜드에서만 호텔리어 경력 25년을 채운 이민영 총지배인이다.

    "제주에서 겨울은 통상적으로 비수기라고 불리지만 우리는 비수기가 아니었습니다. 지난 12월부터 올 2월까지 객실 점유율이 성수기와 비교해 10% 미만으로 차이가 났어요. 고객 충성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것도 고무적이죠. 전체 투숙객 중 90%가 메리어트 멤버십 '본보이' 고객입니다."

    이민영 총지배인이 2025년 목표로 잡은 것은 '글로벌 럭셔리 톱티어 호텔'이다. JW 메리어트 제주를 전 세계 어떤 럭셔리 호텔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그는 "우리가 자리를 잘 잡아야 앞으로 국내에도 럭셔리 리조트가 많이 나올 수 있다. 세계 유명 럭셔리 리조트는 최소 1박에 1000달러가 넘는다. 우리의 시설이나 서비스 또한 절대 뒤지지 않는다. 세계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서비스와 가치 경험을 제공하는 호텔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럭셔리 호텔의 기준으로 이 총지배인은 '가치'와 '경험'을 강조했다. 리조트에 머물면서 이것저것 새로운 경험을 체득하고 결과적으로 '내가 특별한 사람이구나, 특별한 경험을 했구나'를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국내 최고가 객실 요금으로 다소 진입장벽이 높다는 주변 반응에는 개의치 않는다. "우리는 가격이 아닌 리조트에서 할 수 있는 경험에 중점을 둔다. JW 메리어트 제주를 방문하는 모든 고객은 가격 이상의 경험을 누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JW 메리어트 제주는 다양한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현재 어른 대상 프로그램 12개, 어린이 프로그램 7개를 진행하고 있다. 가장 반응이 좋은 것은 '아트 클라이밍 투어'다. JW 메리어트 제주는 국내외 예술작품 50여 점을 품고 있다. 아트 클라이밍 투어에 참가하면 호텔 안에 배치한 미술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시설 투어도 한다.

    "본래 호텔은 그런 곳입니다. 예로부터 문화적인 체험을 제공하는 것이 호텔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였어요. 방문객의 관점을 바꾸고 더 나아가 호텔이라는 공간 자체를 좋아하게 만드는 장치가 바로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이 총지배인은 인터뷰 내내 직원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피드백의 대다수가 직원을 칭찬하는 내용"이라며 "사람이 좋아서 다시 꼭 오고 싶은 곳이라는 코멘트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JW 메리어트 제주에 대한 메리어트 본사의 관심도 뜨겁다. 메리어트는 2025년 전 세계 JW 메리어트 브랜드 호텔 중에 가장 럭셔리하고 고객 이목을 끌 수 있는 호텔을 7개 지정했는데 제주도 이 중 한곳으로 뽑혔다. 올해 7월에는 7개 호텔 소속 믹솔로지스트와 셰프들이 돌아가면서 미식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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