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 기자 |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 중 실업자는 26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5000명(2%) 증가했다. 15~29세 실업자는 같은 2월을 기준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심했던 2021년 41만6000명에서 지난해 26만4000명으로 3년 연속 감소하다가 올해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청년층 전체 인구가 줄어드는데도 실업자가 늘었다는 것은 청년 고용 상황이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다.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15~29세 비경제활동인구 역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5000명 늘어나 420만9000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별다른 이유 없이 그냥 쉬는 쉬었음 인구는 2003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50만명을 돌파했다. ‘취업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람은 43만4000명이었다.
정근영 디자이너 |
결국 지난달 ‘실업자+쉬었음+취업준비’ 상태인 15~29세 이른바 '청년 백수'는 총 120만7000명에 이른다. 전년 동월(113만4000명)과 비교해도 1년 새 7만3000명(6.4%) 불어난 수치다. 경제 성장은 둔화하고, 기업의 경력직 선호·공채 축소 현상까지 겹치며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15~29세와 달리 30대 이상의 쉬었음 인구는 직장에서 한 번 이상 퇴사를 겪은 뒤, 다시 일자리로 복귀하지 못해 구직을 포기한 경우가 상당수 포함됐다고 해석된다. 30대 실업자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취업 ‘무경험자’가 3000명에 그칠 때 취업 ‘경험자’가 14만7000명으로 대다수였다. 20대 청년이 겪는 취업 시장 위축 영향에 더해, 30대는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의 영향까지 겹쳤다는 의미다.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가 취업상담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나마 일자리도 전일제 근무가 아닌 단시간 근무가 많은 상황이다. 2월 15~29세 중 조사 주간 취업 시간이 36시간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은 93만6000명이었다. 15~29세 취업자가 355만7000명인 것을 고려하면 취업자 4명 중 1명은 단시간 근로자라는 이야기다. 특히 일주일에 1~17시간 일한 초단기 근로자가 44만5000명이었다. 단기 아르바이트나 그보다 더 짧게 틈틈이 일하는 ‘스팟워커(spot worker)’ 등이 이에 해당한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청년은 원하는 일자리가 없으면 1년 더 취업 준비를 하거나, 일자리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며 “고령층은 정부의 직접 일자리 사업이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청년은 결국 원하는 일자리를 갖게 해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이 선호하는 디지털 플랫폼 산업 등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취업·창업 희망자가 자연스럽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