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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전쟁 피해 안전자산으로 피신… 금값 3300弗까지 치솟을 수도 [글로벌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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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弗 넘어선 金 추가 상승 여력 있어
귀금속 관세 부과 우려 등도 수요 견인
투자은행들 '강세장 장기화' 점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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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전쟁 때문에 국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관세 전쟁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인데 온스당 3000달러가 넘은 금값이 현재보다 10% 이상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4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전장 대비 0.3% 상승한 온스당 3001.10 달러로 또 최고점을 기록했다. 전날 금 선물 가격이 온스당 2991.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 하루 만에 또 고점을 끌어올린 것이다. 금값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던 올 1월 이후 가장 수익률이 좋다. 연초 대비 이날까지 금값은 14% 상승했다.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금값이 지난 2000년 이후 거의 10배 상승했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미국의 주요 주가 지수보다 더 높은 상승률이다. 이와 관련, 영국 온라인 금거래 플랫폼인 불리온볼트의 애드리안 애쉬 이사는 "21세기 최고의 수익률을 거둔 투자 자산은 금이다"라고 단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관세 전쟁으로 최고의 포트폴리오 헤징 수단인 금의 매력은 더 빛나고 있다.

미 주식시장은 불안정하게 흘러가고 있어서다. 관세 전쟁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미국을 비롯한 북미 지역과 중국, 유럽연합(EU)의 경기 침체를 불러올 가능성 우려로 미 주식시장은 최근 상승 동력을 잃었다. 세계 최대 귀금속 기업 독일의 헤레우스의 수석 트레이더 알렉산더 줌페는 "개인과 기관 투자자 모두 관세 전쟁과 그에 따른 경제 혼란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모두 금에 눈을 돌리고 있는 까닭이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금 등 귀금속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걱정으로 미국의 금과 귀금속 수입이 전례 없이 급증한 점도 금값 상승을 부추긴 또 다른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던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700억 달러어치 이상의 금이 뉴욕 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각국 중앙은행들이 달러가 아닌 금을 매입하는 수요도 금값을 견인했다.

관심은 금값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 금값이 어디까지 상승할지 여부다.

트럼프 발 관세 전쟁 탓으로 금값이 처음으로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한 것처럼 밀레니엄이 시작된 후 글로벌 금융 위기 등의 경제 충격과 지정학적 갈등에서 금값은 역사적 전고점을 만들어냈다. 실제로 금 가격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지난 2008년 3월 처음으로 온스당 1000달러를 돌파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였던 지난 2020년 8월에도 금 가격은 처음으로 온스당 2000달러를 넘었다.

금값이 급등하면서 세계적 투자은행들은 금값 전망을 속속 수정하고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씨티은행을 비롯해 골드만삭스와 맥쿼리, RBC 등 4곳의 IB가 금값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귀금속 거래기업 얼라이언스 골드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알렉스 에브카리안은 "금값 강세장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값이 온스당 3200달러선까지 거래될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프랑스 금융그룹 소시에테제네랄의 애널리시트 마이클 헤이는 "올해 금 가격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올해 말까지 금값이 1온스당 3300달러 까지 오를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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