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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DX 사업’ 맞붙은 HD현대·한화, 계약방식·공동설계 놓고 막판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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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17일 사업방식 최종 논의
엇갈린 입장 속 사업지연 우려도


HD현대중공업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의 조감도(왼쪽)와 한화오션의 KDDX 함정 모형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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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신기술 적용과 사업 방식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 제기하는 '재설계' 및 '공동설계' 주장이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사업 지연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16일 방위사업청과 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은 17일 사업분과위원회를 열고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방식을 논의할 예정이다. 논의 대상은 △수의계약 △경쟁입찰 △공동설계 등이며, 최종 결정은 4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KDDX 사업 수주를 두고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KDDX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로, 해군 요구사항을 반영해 '스마트 브릿지' 기술을 최초 적용했다. 이를 통해 함교 운용 인력을 약 40% 줄이고, 함정 운용의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인공지능(AI) 기반 전투체계 △유무인 복합전 수행능력 등을 내세워 차별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한화시스템과 협력해 국산 전투체계를 통합하고, 모듈형 설계를 적용해 다목적 운용성을 극대화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양사는 KDDX가 미래 승조원 감소 추세에 맞춰 설계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DDX의 승조원은 약 150명 규모지만, 최신 정보통신(IT) 기술과 자동화·전동화 기술을 대폭 적용해 해외 동급 함정과 비교할 때 약 100명 수준으로 운용이 가능하다"며 "해군의 병력 구조 변화와 향후 운용 개념 변경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기본설계에 참여하지 않은 업체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 함교나 도료 등을 KDDX에 적용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검증된 기본설계와 배치되거나 전혀 다른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함정 사업의 원칙과 특성상 수용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설계 단계에서 적용되는 기술은 특정 업체의 독자 기술이 아니라, 해군과 방사청 등 관련 기관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맞춤형 기술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사는 공동설계 및 공동건조 방식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방사청 개청 이후 대부분의 함정 사업이 단일 계약으로 진행됐으며, 공동 계약 사례는 거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화오션은 "공동개발 및 분할 건조 방식이 해군의 전력화를 가속할 수 있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KDDX 사업이 이미 1년 이상 지연된 만큼, 전력 공백 방지와 해상 경계 작전의 완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도함 1척을 제외한 후속함 5척을 1·2순위 업체에 각각 3척과 2척씩 배분하는 종합 발주 방식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에 대해 "전력화 지연 우려를 해소하고, 해외 함정 시장 진출을 위한 K-해양방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동개발 및 분할 건조 방안을 국익 차원에서 대승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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