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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8 (화)

먹을수록 건강하게 살 빠지는 마법의 재료, 가시파래[정세연의 음식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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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태는 금만큼 귀해서 시중에서는 ‘금태’라고도 한다. 조선왕조실록에서 ‘임금님 수라상에 올리는 것으로 일반 백성은 먹을 수 없는 귀한 음식’이라고 할 만큼 감태는 예부터 귀한 해조류였다. 한의학적으로 해조류는 기본적으로 성질이 찬 편이라 속열을 내려준다. 또 이뇨작용이 있고 종양을 예방하는 식치(食治) 효능이 있다.

동아일보

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


우리가 일반적으로 ‘감태’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 ‘가시파래’다. 가시파래와 진짜 감태 사이에는 몇 가지 차이가 있다. 가시파래는 녹조류에 속하는 반면 감태는 미역이나 다시마와 비슷하게 생겼고 갈조류과에 속한다. 또 가시파래는 식용하지만 진짜 감태는 쓴맛과 떫은맛이 강해서 잘 먹지 않는다. 다만 감태 추출물이 수면 유도 효과가 있다고 인정받아 건강기능식품으로 활용되는 정도다.

가시파래의 생김새는 매생이나 파래와 비슷하다. 모두 실 같은 모양인데 매생이가 셋 중에서 가장 가늘고 부드럽고, 파래가 가장 넓고 거칠다. 가시파래는 그 중간 정도 된다.

가시파래는 ‘먹을수록 살 빠지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마른 가시파래 한 장은 약 3.5Cal로 저칼로리 음식이다. 게다가 각종 미네랄과 아미노산, 단백질, 식이섬유 등으로 이뤄져 있어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섬유질이 굉장히 풍부해 탄수화물인 밥을 가시파래에 싸서 먹으면 혈당 스파이크를 막아준다.

가시파래는 ‘천연 식욕 억제제’이기도 하다. 다른 해조류와는 달리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데, 한의학적으로 쓴맛은 위열(胃熱)을 내려서 식욕을 다스리는 데 굉장히 유리한 맛이다. 또 림프 순환이 안 되면 체내에 습열(濕熱)이 쌓이면서 살 찌는 체질이 되는데, 가시파래는 습열을 배출해 림프를 해독한다.

가시파래에는 비타민B12와 철분, 칼슘 등 세 가지 영양소가 풍부하다. 비타민B12는 음식을 에너지로 바꿔주기 때문에 지방 축적을 막는 활력 비타민 역할을 한다. 또 가시파래의 철분 함량은 100g당 37.2mg으로 미역(6.1mg), 매생이(18.3mg), 김(4.5mg) 등 다른 해조류와 비교해 풍부하다. 다만 식물성 식품에 들어 있는 철인 비헴철은 동물성 식품에 들어 있는 철분에 비해 흡수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빈혈이 심할 경우 비타민C가 풍부한 식품과 함께 먹으면 철분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더불어 가시파래의 100g당 칼슘 함량은 646mg으로 김(490mg), 매생이(91mg)보다 높아 골다공증에 좋다.

가시파래는 구워서 밥을 싸 먹어도 되지만 밀가루 없는 전으로 만들어 먹어도 좋다. 필요한 재료는 생가시파래 한 줌(약 150g)과 생굴, 청양고추 한 개와 계란 네 개, 소금 약간이다. 굴이 없을 경우 팽이버섯으로 대체해도 된다.

가시파래를 섭취할 때는 몇 가지 주의점이 있다. 성질이 차기 때문에 너무 많이 먹게 되면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 위장이 냉하거나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해조류의 경우 요오드 함량이 풍부한데, 요오드를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갑상샘 호르몬 합성을 방해할 수도 있다. 김, 미역, 다시마, 파래 등 요오드가 많은 식품을 한꺼번에 섭취하는 것은 피하고 가시파래만 섭취할 경우 마른 것으로 하루 2장 정도 먹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정세연 한의학 박사는 음식으로 치료하는 ‘식치합시다 정세연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유튜브 ‘정라레 채널’을 통해 각종 음식의 효능을 소개하고 있다. 3월 기준 채널 구독자 수는 약 108만 명이다.

※정세연 원장의 ‘먹을수록 체지방과 독소 빠지는 마이너스 칼로리 음식. 다이어트 간식 굿!’(https://youtu.be/kGBFuaBpipo)


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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