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 상황은 악화일로다. 경제활동을 이어가는 청년들조차 취업은 줄고, 실업은 늘고 있다. 청년층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3만5000명이 감소했고, 실업자는 5000명 증가했다. 전체 인구를 기준으로 한 고용률은 44.3%로 1.7%포인트 하락하고, 실업률은 7%로 0.5%포인트 상승했다. 2월 고용률은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는 ‘그냥 쉰’ 청년층이 지난해보다 6만1000명 늘어났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든 탓이 크다. 2월 기준 제조업 취업자는 7만4000명, 건설업 취업자는 16만7000명이 줄었는데 신규채용 감소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경력직 위주의 채용 기조도 청년들의 구직을 어렵게 하고 있다. 경력직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 번 퇴직한 뒤 다시 일자리를 찾기 힘들어져 많은 청년들이 구직을 포기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쉬었음’ 상태에 있는 청년들을 방치해선 안 된다. 쉬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구직을 포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쉬었음’ 청년의 60%가 직장 경험이 있고, 1년 내 취업할 계획이 있는 것이란 게 정부의 판단인데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일에 대한 의지가 식지 않도록 일자리 정보와 교육 훈련과정을 제공해야 한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주저앉은 이유로 적합한 일자리 부족(38.1%·중복 응답)과 교육·자기 계발(35.0%), 번아웃(27.7%)순으로 꼽았다. 이들 중 77%는 ‘쉬었음’ 상태가 불안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한다.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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