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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뜨자, 중국 빅테크도 뛴다... 바이두, 새 추론 AI 모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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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론 특화한 AI 모델 '어니 X1' 등 공개
AI 챗봇 어니봇은 계획 앞당겨 무료화
딥시크 영향... 미중 AI 경쟁 더 격화

중국 최대 검색엔진 업체 바이두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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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검색엔진 업체 바이두가 16일(현지시간) 새 인공지능(AI) 모델 2종을 깜짝 공개했다. 이 두 모델은 오픈AI나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모델들과 성능이 대등한 반면 비용은 더 저렴하다는 게 바이두의 주장이다. 무명에 가까웠던 딥시크가 지난 1월 저비용·고효율 추론 특화 AI 모델로 돌풍을 일으킨 것을 계기로, 중국 기업들의 AI 공세가 다시 거세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두는 이날 대표 AI 모델의 차세대 버전인 '어니 4.5'와 추론에 특화한 AI 모델 '어니 X1'을 공개했다. 두 모델 가운데 어니 X1은 지난 1월 출시돼 실리콘밸리에 충격을 안긴 딥시크 'R1'의 경쟁 모델이다. 바이두는 이 모델이 "일상 대화, 복잡한 계산, 논리적 추론 등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고 밝혔다. 어니 4.5의 경우 AI 성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에서 오픈AI의 GPT-4.5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바이두는 주장했다.

바이두는 두 모델의 성능이 이처럼 뛰어나지만 이용료는 경쟁사 모델들과 비교해 낮게 책정됐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어니 X1의 이용료를 달러로 환산해 경쟁 모델들과 비교한 결과, R1보다는 50% 저렴하고 오픈AI의 추론 모델인 o1과 대비해서는 2%도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바이두는 챗GPT 등장 이후인 2023년 3월 중국 주요 기술기업 중 가장 먼저 AI 챗봇 어니봇을 내놓고 생성형 AI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바이트댄스, 문샷AI 등 경쟁 업체들이 뒤이어 AI 챗봇을 출시하고 알리바바의 큐원, 딥시크의 R1 같은 오픈소스 AI 모델들이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더 큰 화제를 끌면서 존재감이 다소 옅어진 상태다.

바이두는 최근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딥시크의 급부상 이후 자사 AI 모델을 오는 6월 30일부터 오픈소스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어니봇도 4월부터 무료화하기로 했는데, 이마저도 시기를 앞당겨 이날부로 전면 무료화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모두 딥시크가 촉발한 현상"이라고 진단하며 "바이두의 최신 모델 출시는 미중 간 AI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으며, 중국이 오픈소스 모델을 더욱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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