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민주주의 지키기 위해 농성하는 일 없도록 다짐”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며 단식에 들어간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단식 9일 차인 17일 서울 광화문 앞 농성장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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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단식 농성 9일 차에 접어든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17일 “다시는 우리 사회가 이런 청년들에게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거리에서 농성하는 일이 없도록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광화문 농성 중 만난 청년들과의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벽에 일어나면 농성장 주변을 조금 걷는다. 함께 농성하는 분들, 일찍 출근하시는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다”며 “그런데 큰 천막들 옆으로 키 작은 텐트들이 있다. 비상행동 시민단체 대표단의 단식에 연대하기 위해, 먼저 단식을 시작한 다른 선후배들과 친구들에게 미안해서, 광화문으로 달려와 지난 주 수요일부터 광장을 지키고 있는 부산에서 올라온 대학생들의 농성장”이라고 했다.
김 전지사는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이 되려면 윤석열 탄핵은 반드시 되어야 한다고,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열망을 더 알리고 싶어서 서울 광화문 광장으로 왔다고 한다”며 “부모님께 미리 말씀도 못 드리고 온 친구는 ‘부모님 허락보다 나중에 용서해달라고 하는 편이 낫다’며 밝게 웃었다고 한다. 제 아이 또래의 청년들이 한없이 대견해 보인다”고 적었다.
이어 김 전 지사는 “청년들은 난방기 하나 없이 밤의 한기를 오롯이 견뎌내고 있다. 탄핵 선고가 언제 나올지 몰라 부산으로 가는 기차표도 미리 끊어놓지 않았다고 한다”며 “윤석열 탄핵과 함께 이 청년들이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가 따뜻한 밥 한 끼 제대로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한없이 송구해지는 만남이었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또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혈압과 혈당 수치가 조금 낮아지긴 했지만 아직은 견딜만 하다”며 “비상행동 대표단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님들을 포함해 함께 단식하거나 농성 중인 분들을 보면서 힘을 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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