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발표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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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5%로 대폭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전쟁으로 글로벌 경제 분절화가 심화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내년 한국 경제 전망치는 2.1%에서 2.2%로 상향 조정했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이날 한국 및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이 담긴 '중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OECD는 매년 2회(5~6월, 11~12월) 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을 발표한다. 3월과 9월에는 주요 20개국(G20)을 대상으로 한 중간 전망을 발표한다.
OECD는 이번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직전 전망치(2024년 12월·2.1%)보다 0.6%포인트(p) 대폭 낮춘 수치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2.0%)과 정부(1.8%), 한국개발연구원(1.6%)보다 낮고 한국은행(1.5%)과 같은 수준이다.
다만 OECD는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2.2%로 종전 전망치(2.1%)보다 0.1%p 상향 조정했다. 이는 IMF(2.0%), 한국은행(1.8%)보다 0.2~0.4%p 높은 수치다. OECD는 "한국의 성장세는 유지될 것이나 기존 예상보다는 완만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OECD는 세계 경제 전망 부제를 '불확실성을 헤쳐 나가기'(Steering through Uncertainty)로 잡았다. 현재 세계 경제는 성장 회복세를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OECD는 "미국과 중국 등 대규모 신흥시장의 견고한 성장세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미국은 견고한 민간 소비에 힘입어 내수 성장이 굳건한 속도로 지속하고 있고, 중국은 정부의 인센티브와 빠른 수출 증가에 힘입어 민간 소비가 뒷받침되면서 성장률이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OECD는 올해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2%p 낮춘 3.1%로 전망했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3.0%로 기존보다 0.3%p 하향 조정했다.
OECD는 "세계경제 성장률 둔화가 예상된다"며 "무역장벽 강화, 지정학․정책적 불확실성 증가로 투자·가계지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했다. 특히 최근 미국이 캐나다·멕시코 수입상품에 대해 관세율 25%p 인상 조치를 발표하면서 상대적으로 대미 무역비중이 큰 캐나다·멕시코에서의 큰 타격을 예상했다.
OECD는 경제 하방 요인으로 무역 장벽 확대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분절화 가능성,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통화정책 제약 및 금융시장 변동성, 국방비 등 지출에 따른 장기적 재정압박 우려 등이 존재한다고 봤다. 다만 향후 관세인하 합의, 지정학적 분쟁 해결 등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투데이/세종=조아라 기자 (abc@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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