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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수)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트럼프 "시진핑, 머지 않은 미래에 방미"…6월 생일 정상회담 성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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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정상회담 추진 공식화

무역 갈등 격화 속 타협점 모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만간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동시에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양국이 정상 간 회동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고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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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에 있는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를 방문해 시 주석이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하게 되면 지난 2023년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미해 조 바이든 당시 미 대통령과 만난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구체적인 방미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트럼프 2기 집권 후 첫 양국 정상 간 만남이 된다. 앞서 미 경제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국이 오는 6월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생일이 모두 6월 중순에 있어 만남이 성사될 경우 '생일 정상회담'이란 의미도 갖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날 미·중 정상회담 추진을 공식화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그가 백악관에 재입성한 뒤 중국에 대한 관세 공격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20일 취임 후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두 차례에 걸쳐 총 20% 부과했다. 백악관은 중국이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제조에 필요한 화학물질 수출을 적극 제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국도 이에 맞서 미국산 농축산물을 대상으로 최대 1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등 맞대응에 나서며 관세 전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부터 이어 온 대(對)중국 첨단기술 수출통제, 대만 문제 등 다른 현안도 쌓여 있다.

이와 관련해 양국 모두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정상급 논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갈등을 관리하고 타협점을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무역 갈등이 심화하는 와중에도 양측 모두 협상을 염두에 두고 정책과 발언의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관세 압박을 강화하면서도, 중국과의 새로운 무역 협정 논의에 열려 있다는 뜻을 강조해 왔다. 아울러 2기 집권을 전후해 시 주석과 두 차례 통화한 사실을 밝히며 개인적인 친분 또한 언급했다. 두 정상은 통화에서 미·중 무역관계,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미국 사업 매각 문제, 펜타닐 유통 단속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역시 지난달과 이달 미국의 20% 추가 관세 인상에 즉각 '맞불 관세'로 대응하긴 했지만, 트럼프 1기의 미·중 무역전쟁 당시 이뤄졌던 보복 조치와 비교하면 제한적인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중 정상회담이 개최되더라도 획기적인 관계 개선은 이뤄지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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