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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수)

비명 터진 '셀카 명소'…관광객 몰리자 바위로 길 막은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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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이비사섬 깔라 꼼떼 해변에서 일광욕 중인 관광객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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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유명 관광지 이비사섬 주민들이 몰려드는 관광객들 때문에 바위로 길을 막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비사섬 주민 수천 명은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에 항의하며 에스 베드라 전망대로 가는 길과 주차장으로 사용되던 공간을 큰 바위로 막았다. 에스 베드라는 이비사섬 서쪽의 작은 바위섬이다. '셀카' 명소로 이곳 전망대엔 관광객들이 늘 북적거린다.

이 지역에서는 결혼식과 기념식, 사진 촬영, 유명 DJ를 동원한 파티가 일상적으로 열리는데 별다른 제재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해당 지역 주민들은 과도한 교통량과 떠들썩한 파티, 관광객이 남기고 가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관광객이 너무 많아 자기 집을 드나들기도 힘들 지경이라면서 "우리 땅이 침략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주민은 "당국이 제공한 공간에 차량을 대지 못한 이들은 에스 베드라에서 사진을 찍지 말고 떠난 뒤 다른 날 다시 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오랫동안 섬이 여행업계의 로비에 시달려왔다"면서 "허용돼서는 안 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당국에서는 유료 주차장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고통은 스페인뿐만 아니다. 유럽 각국에서는 주택난과 교통난, 환경 오염 등으로 주민들이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한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지난해부터 도시 입장료를 받고 있으며, 영국에서도 관광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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