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는 생성형 AI가 적용된 실시간 광고 제작 시연을 선보였다. 기존에는 광고 기획부터 최종 제작까지 수 개월이 소요됐다. 디자이너와 마케터가 협업해 콘셉트를 정하고 시안을 제작한 뒤, 여러 차례 수정과 검토를 거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TV·온라인·소셜미디어 등 다양한 채널 별로 광고 크기와 형식을 변환하는 작업도 수작업으로 이뤄져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하지만 어도비 ‘파이어플라이(Firefly)’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사용자가 텍스트 프롬프트(명령어)만 입력해도 브랜드 가이드라인에 맞춘 고품질 광고 이미지를 즉시 생성할 수 있다.
또한, 어도비는 ‘어도비 Gen스튜디오(Adobe GenStudio)’를 통해 기획·제작·배포·성과 분석까지 모든 마케팅 프로세스를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마케터가 광고 기획을 하면, 디자이너가 이미지를 제작하고, 이후 퍼포먼스 마케팅 담당자가 채널별 최적화 작업을 해야 했다. 이제는 Gen스튜디오 내에서 AI가 디자인을 자동으로 최적화하고, 성과를 분석한 뒤 즉각적으로 광고 소재를 조정할 수 있다.
어도비는 광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어도비 콘텐츠 애널리틱스(Adobe Content Analytics)’도 선보였다. 이를 통해 광고·이미지·배너 각각의 성과를 정밀 분석하고, 어떤 요소가 소비자 전환율을 높이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제품 광고에서 빨간색 배경이 더 높은 클릭율을 기록했다면, AI가 이를 자동으로 분석해 광고 소재를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 “기업 맞춤형 AI 솔루션으로 마케팅 최적화”
어도비는 이 날 디지털 마케팅 전반을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도 새롭게 공개했다.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의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터(Agent Orchestrator)’는 기업이 AI를 활용해 고객들에게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자동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이다. IBM, 이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SAP 등과 협력해 AI 기반의 고객 응대, 직원 관리, 협업, 생산성 향상, 데이터 분석 등의 업무를 지원한다.
차크라바티 사장은 “기업들은 마케팅 자동화를 위해 다양한 AI 툴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터를 활용하면 개별 마케팅 AI 시스템을 손쉽게 연결해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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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닐 차크라바티(Anil Chakravarthy) 어도비 디지털 경험 사업 부문 사장./사진=이경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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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는 또한 ‘어도비 브랜드 컨시어지(Brand Concierge)’를 통해 AI가 소비자의 상품 탐색부터 구매까지 대화형으로 안내하는 기능도 선보였다. 예를 들어, 고객이 온라인에서 특정 제품을 검색하면, AI가 브랜드 컨시어지를 통해 자동으로 맞춤형 추천을 제공하고 구매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B2B(기업간거래) 기업을 위한 버전도 제공돼, 기업이 잠재 고객을 세분화하고 맞춤형 콘텐츠를 자동으로 생성하며, 후속 마케팅까지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어도비는 글로벌 기업들이 실제 AI 기반 마케팅을 도입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도비에 따르면, 코카콜라, GM(제너럴 모터스), 델타항공, 소니 등 주요 기업들이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클라우드를 활용해 디지털 마케팅을 고도화했다. 기존에는 마케팅 담당자가 직접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광고 전략을 수립해야 했지만, AI가 실시간 분석을 통해 각 고객에게 최적화된 광고를 자동 생성해 배포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나라옌 CEO는 “AI 시대에는 고객 경험을 정교하게 개인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어도비는 디자인과 마케팅, 그리고 AI를 활용한 브랜드 경험 최적화까지 전방위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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