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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1 (금)

"형편 어려운 학생들도 마음껏 공부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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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흔 살을 바라보는 한 사업가가 평생을 모아 일군 40억 상당의 부동산을 고향에 있는 국립대학교에 기부했습니다.

기부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조금이나 도움이 되길 희망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교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부산에서 숙박업을 하는 88살 윤근 여사입니다.

평생을 모아 일군 4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충남대학교에 기부했습니다.

충남 청양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은 윤 여사의 삶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여윈 뒤 닥치는 대로 열심히 일했지만, 형편은 쉽사리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부산으로 내려가 한푼 두푼 모아 숙박업에 뛰어들었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한 끝에 6층 규모 건물의 소유주가 됐습니다.

[윤근 / 기부자 : 이것저것 안 해 본 거 없고…. 조금이라도 (법에) 어긋나는 짓 이런 거 안 했어요. 오로지 정직하게 그저 옳게만 살아야 한다. 그렇게만 살다 보니까 되더라고요.]

고향을 떠나 자수성가한 인물이 됐지만, 배움의 기회를 제대로 가지지 못한 건 마음속 한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기부는 30년 전부터 가지고 있던 꿈이었습니다.

[윤근 / 기부자 : 왜 이렇게 마음이 위축돼서 바보처럼 살아야 하나 그걸 생각하면은 우리 학생들은 하루라도 공부 더 해서 그저 활달하게 똑똑하게 나라를 움직이는 데 크게 이바지했으면 하는 생각이 나더라고요.]

개인 기부로는 50억 원 상당의 부동산과 현금 1억 원을 기부한 '김밥 할머니' 정심화, 이복순 여사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입니다.

대학 측은 기부받은 건물을 어떻게 활용할지 내부 논의를 통해 결정할 계획입니다.

[김정겸 / 충남대학교 총장 : 사회 구성원들이 못 배운 것이 한이 되지 않도록 우리 대학은 그런 상황에 있는 학생들을 잘 키워서 좋은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일생을 바쳐 모아온 재산을 대학 인재 양성을 위해 기부하면서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촬영기자: 권민호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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