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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토)

중국, 마약 범죄 연루 캐나다인 4명 사형…캐나다 “강력히 비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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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반인도적…거듭 사면 요청”

중국이 부과한 보복 관세 발효일 발표

중국·캐나다 험악한 관계 계속될 전망

사형제 자료 이미지. 정지윤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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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가 중국이 마약 관련 범죄에 연루된 자국민 4명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며 반인도적 사형제 운용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방송 CNC 등에 따르면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은 19일(현지시간) “사형 집행은 올해 초 이뤄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졸리 장관은 캐나다는 중국과 계속 교류할 의향이 있다며 “중국은 비슷한 처지의 캐나다인에게 관대함을 베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캐나다 외교부는 중국에 반복해서 사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샬럿 맥레오드 외교부 대변인은 “캐나다는 어느 지역에서든 어떤 경우에서든 사형은 안 된다는 입장을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고 인간의 존엄성에 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중국 사법 당국은 법에 따라 엄격하게 사건을 처리했고 캐나다 국민의 권익은 충분히 보장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마약 관련 범죄는 전 세계적으로 사회에 극도로 해롭다고 인정되는 심각한 범죄이고, 모든 국가에서 엄중한 처벌을 받고 있다”며 “관련자들이 마약 범죄에 연루됐다는 증거는 충분했다”고도 부연했다.

중국이 마약 범죄에 엄정하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번 사형집행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진행됐다고 평가받는다. 비나 나지불라 캐나다 아시아·태평양 재단 연구 및 전략 담당 부이사는 “중국이 캐나다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협력하기를 바랐던 사람들에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중국·캐나다 관계는 2018년 12월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미국 요청에 따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된 이후 악화했다. 중국은 즉각 자국 내 머물던 전직 캐나다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를 간첩 혐의로 구금했다. 중국에서 생산된 222㎏에 달하는 필로폰을 호주로 밀수하려던 혐의로 2014년 중국에서 기소돼 15년형을 선고받았던 캐나다인 로버트 쉘렌버그는 2019년 추가 기소돼 형량이 사형으로 상향됐다.

이는 캐나다에서 ‘인질외교’란 분노와 함께 중국의 사법 제도가 자의적이고 정치적이라는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코브릭과 스페이버는 멍완저우 석방 이후 맞석방됐지만 쉘렌버그는 현재도 수감 중이다.

중국이 최근 캐나다에 부과한 추가 관세가 이날 발효됐다. 중국은 지난 8일 캐나다산 카놀라유에 100%, 해산물·돼지고기에 대한 25%의 추가 관세를 매긴다고 발표했다. 캐나다가 지난해 10월 중국산 전기차에 100%, 철강·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한 맞대응 조치다. 미국의 대중국 견제에 동참하지 말라는 경고라고 해석됐다.


☞ 미국과 발맞출라…중국, 캐나다에 ‘최대 100% 추가 관세’ 경고 사격
https://www.khan.co.kr/article/202503092115035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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