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기온 3∼8도 더 올라…서풍에 백두대간 동쪽 산불 위험↑
대형 산불 일으키는 '양간지풍' 불어…미세먼지에 대기질은 '나쁨'
제주 서귀포의 봄 |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당분간 고기압 영향권에 놓여 맑고 포근한 날씨가 이어진다.
토요일인 22일까지 백두대간 동쪽에 강풍이 불고 건조하니 주말 산행을 계획 중이라면 산불이 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22일까지 우리나라 남쪽에는 고기압, 북쪽에는 저기압이 자리한 '남고북저'(南高北低) 기압계가 유지될 전망이다. 바람은 고기압에 저기압으로 분다.
특히 기압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공기가 흐르게 하는 힘인 '기압경도력'이 강해 서풍이 강하게 불 예정이다.
21일은 아침 최저기온이 0∼9도, 낮 최고기온이 14∼22도로 낮 기온이 20도를 넘는 곳이 나오겠다.
서풍이 불면 백두대간 동쪽의 기온이 크게 오르고 대기가 건조해진다.
공기가 산을 타고 오를 때 차고 건조해졌다가 정상을 넘어 내려갈 때 다시 따뜻해지면서 산 아래 지역에 고온건조한 바람이 부는 '푄현상' 때문이다.
특히 따뜻한 공기가 뚜껑처럼 산 위를 덮고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면서 백두대간 동쪽으로 고온건조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
강원 영동과 경북 북동 산지, 경북 북부 동해안에 22일까지 순간풍속 시속 90㎞(초속 25m) 이상의 강풍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다의 경우 동해 먼바다를 중심으로 22일까지 물결이 높게 일겠다.
봄철 남고북저 기압계에 영서인 양양과 영동인 간성(고성) 또는 강릉 사이에 매우 거세게 부는 바람을 '양간(강)지풍'이라고 한다. 이 바람은 2023년 4월 강릉 산불 등 대형 산불의 주원인이었다.
눈이 많이 내리지 않은 영남 쪽은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경남 양산·밀양·창녕과 울산 동부·서부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우리나라가 고기압권 영향권에 놓인 상황에서 서풍이 불면 대기질이 좋지 못할 수밖에 없다.
고기압권에서 대기가 정체해 이전에 유입됐거나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가운데 서풍에 미세먼지가 추가로 실려 들어오는 상황이 펼쳐져서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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