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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토)

사상계, 55년 만에 복간…문명전환 종합지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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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계' 복간호. 창간 72주년 기념 특대호(통권206호, 재창간 1호). 사만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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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에서 지성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던 '사상계'가 55년 만에 복간된다.

'사상계를 만드는 사람들'(이하 사만사)은 1953년 장준하 선생이 창간하고 1970년 폐간된 후 한국 지성계의 전통을 이어가길 기대했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사상계'가 새로운 시대적 사명을 안고 4월 1일 다시 출간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복간은 단순한 재출간이 아닌 문명전환을 모색하는 종합 지식 플랫폼으로의 확장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사만사에 따르면 복간호(통권 206호)는 창간 72주년을 기념하는 특집호로, 기존의 출판 형식을 탈피한 세계 최초의 양면형 잡지로 제작된다. 이는 기존의 편집 방식과 독서 형식을 혁신해 독자가 다양한 시각에서 사유를 확장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저널리즘 방식이다.

복간된 '사상계'는 기존 잡지와 차별화된 방식으로 운영된다. 서점 판매 없이 정기구독제로만 제공되며, 사유의 깊이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직접 전달된다. 구독 방식은 일반용(연 6만 원)과 소장용(연 10만 원)으로 나뉘며, 소장용은 구독자의 번호와 이름이 각인된 한정판으로 제작된다.

또한, 기존 월간지 또는 계간지 형식과 달리 단행본 형태의 특집 중심 잡지로 편집되어 독자들이 한 가지 주제를 깊이 탐구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문명전환, 생태, 정치, 기술 변화, 미래 세대 등 당대의 중요한 이슈를 중심으로 심층적인 논의를 펼친다.

복간 첫 호에서는 '문명전환의 서곡'을 주제로 현대 사회가 맞닥뜨린 위기와 대안을 모색한다. 한국 정치, 생태 위기, 신기술과 인간의 관계, 사회적 연대의 미래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주요 기고자로는 박명림, 전범선, 주요섭, 김용우, 최자웅 등 각 분야의 석학과 활동가들이 참여했다.

'사상계'가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는 지식 담론의 중심지였던 만큼, 이번 복간호에서도 계엄과 사상의 역사적 계보를 조명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기후 위기와 문명전환의 관계를 분석하며, 생태적 삶의 대안을 제시하는 기획도 담았다.

사만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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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복간에서 주목할 만한 정책 중 하나는 청년책권 운영이다.

지방소멸지역(89곳) 20세(2005년생)~39세(1986년생)까지 청년을 대상으로 복간 1호 기념 청년책권 1000권을 발행한다.

복간 1호 청년책권 구매 10년 후 반납하면 구매가 1만 5천원의 10배(15만원)로 보상하고, 3년 후에는 3배, 7년 후에는 7배로 보상하는 정책을 운영한다. 매도는 구매 3년 후부터 가능하다. '사상계 청년책권' 지정서점(추후 공지)은 독립서점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사상사 관계자는 "책이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라 지적 자산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철학을 반영한 정책으로, 특히 청년층에게 사유의 기회를 제공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복간호는 한국 지성계를 대표하는 다양한 전문가와 사상가들이 참여한다.

장호권 장준하기념사업 및 국가혁신개헌국민운동본부 대표가 발행인을, 장원 환경과학 및 농촌유토피아대학원·연구소 대표가 편집인을 맡았다.

강대인 '배곳 바람과물' 이사장과 김언호 한길사 대표, 조한혜정 연세대 명예교수가 명예편집인을, 김용택 시인, 임진택 판소리 명창, 정성헌 한국DMZ평화생명동산 이사장이 편집고문을 맡는 등 사회 각계의 학자, 사회활동가, 출판계, 문화예술인, 노동운동가, 문화기획자 등 60여 명이 편집·제작·홍보위원으로 참여했다.

'사상계' 복간호인 창간 72주년 기념 특대호(통권206호, 재창간 1호)는 4월 1일 정기구독 방식으로 만날 수 있다. 올해는 계간, 2026년부터는 격월간 발행된다. 구독 문의는 사상계닷컴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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