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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계시록', 2025 넷플릭스 첫 영화…'중증외상센터' 영광 재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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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포문 열었던 '중증외상센터'…영화 포문 열 '계시록'
연상호 감독+류준열·신현빈의 만남, 막중한 책임감 업은 채 출격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새 영화 '계시록'이 3월 21일 공개된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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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김샛별 기자] 2025년 넷플릭스의 첫 영화다. '중증외상센터'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던 넷플릭스가 '멜로무비' '폭싹 속았수다'를 연이어 내놓으며 시리즈로서는 아직 웃음을 짓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번에는 올해 첫 영화를 내놓는다. 과연 '계시록'이 '중증외상센터'와 마찬가지로 행운의 포문을 담당할 수 있을까.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영화 '계시록'(감독 연상호)이 오는 21일 전 세계에 공개된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은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 등 각자의 믿음을 쫓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넷플릭스는 2025년 '계시록'을 포함해 총 6편의 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오리지널 시리즈와 함께 영화도 꾸준히 공개하긴 했지만 올해 가장 편수가 많다.

사실 넷플릭스는 영화로서는 그동안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승리호'(2021) '서울대작전'(2022) '정이'(2023) '길복순'(2023) '독전2'(2023) '로기완(2024) 등 크고 굵직한 작품들이 매년 있었지만 기대에 비해 혹평이 넘쳤다.

그나마 지난해 마지막으로 공개된 '전,란'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며 사상 최초로 OTT 작품의 개막작 선정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챙겼다.

앞서 넷플릭스는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코리아' 행사를 개최하고 콘텐츠 라인업을 발표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당부한 바 있다. 당시 김태원 디렉터는 "넷플릭스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소개한 지 5년이 넘었다. 시리즌는 '오징어 게임' 예능은 '흑백요리사'가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며 "이번 영화도 넷플릭스 한국 영화를 떠올렸을 때 대표작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랫동안 성심성의껏 열심히 준비했다. 많은 기대와 따뜻한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태원 디렉터의 말에서 엿볼 수 있듯이 넷플릭스는 지난해 예능에 이어 올해 영화까지 저변을 넓히며 다양한 콘텐츠로 자리매김을 하고자 한다. 특히 넷플릭스가 영화 콘텐츠를 준비하며 주요하게 고려한 건 '다양성을 넓히고 재미와 작품성을 높이자'였다. 김태원 디렉터는 "중견급부터 신인급까지 7명의 다양한 감독님과 협업을 진행했다. 애니메이션부터 로코, 드라마까지 다채로운 장르를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 시작이 바로 '계시록'이다. 때문에 작품이 지닌 책임감은 크다. 무엇보다 앞서 2025년 시리즈의 시작이었던 '중증외상센터'가 기대 이상의 흥행을 기록했던 만큼 '계시록' 또한 '중증외상센터'의 배턴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우 류준열과 신현빈이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새 영화 '계시록'으로 호흡을 맞춘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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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록'은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지옥' 이후 다시 협업한 가운데 배우 류준열 신현빈 신민재가 출연한다. 무엇보다 그동안 '부산행' '반도' '서울역' '집으로' 등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연니버스(연상호+유니버스)'를 구축했던 연 감독이 새로운 결의 작품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인간 본능에 대한 날카로운 화두를 꺼내며 늘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였던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는 이번 '계시록'을 통해서도 인간의 믿음과 신념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에 작품은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팽팽한 긴장감 속 인물들의 촘촘하고 섬세한 심리 묘사를 다루며 범죄와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를 넘나드는 복합 장르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로마' '그래비티' 등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멕시코의 거장 감독 알폰소 쿠아론이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로 작품에 참여하며 이색 협업이 성사됐다.

배우들의 면면도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화려한 '연니버스'를 운영하며 화려한 CG를 보여줬던 연 감독 역시 이번 작품은 CG보다는 배우들의 연기가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먼저 류준열이 신의 계시를 목격한 목사 성민찬으로 분한다. 류준열은 눈앞에 보이는 것이 진실이라 믿는 맹목적인 신념과 광기 어린 얼굴을 가진 캐릭터로 완벽 변신했다.

특히 성민찬은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만화와 영화의 제일 큰 차이점으로 꼽을 정도로 '계시록'이 영화화되면서 가장 많이 변화한 캐릭터다. 류준열이 직접 아이디어를 제시해 원작의 큰 틀을 따라가되 관객들이 이입하기 쉽도록 평범하고 신실한 인물로 설정하는 등 톤에 차이를 뒀다.

신현빈은 동생을 잃고 환영에 시달리는 형사 이연희로 분한다. 극 중 이연희는 과거 범죄 사건으로 동생을 잃은 트라우마로 어둡고 복잡한 내면을 가진 인물이다. 그렇지만 점차 정면으로 맞서며 실종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달려 나가는 강인함도 지녔다.

신현빈은 이러한 이연희를 연기하기 위해 메이크업도 과감히 포기했다. 트라우마와 고민, 두려움과 정의감 등 가장 복합적인 감정들을 표현해야 하는 신현빈의 연기 변신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정이' '선산' '기생수: 더 그레이' 등 연상호 감독의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며 새로운 페르소나의 탄생을 예고하는 배우 신민재가 실종 사건의 용의자로 의심받는 전과자 권양래 역을 맡았다.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출격하는 '계시록'은 21일 넷플릭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sstar120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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