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남아공 샤프빌 학살 사건 발생
아파르트헤이트 반대 시위 (출처: Unknown author(1960년 이전),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60년 3월 2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트란스발주 요하네스버그 샤프빌에서 학살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극심한 인종 차별 정책에 항의하는 평화적인 시위대를 경찰이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이다.
당시 남아공은 백인 소수 민족이 흑인 다수 민족을 억압하는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을 시행하고 있었다. 이 정책은 흑인들의 이동, 거주, 교육, 투표 등 기본적인 권리를 제한했다. 흑인들은 특정 지역을 이동할 때 '통행증'을 소지해야 했는데, 이는 흑인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극도로 제한하는 장치였다.
범아프리카주의 회의(PAC)는 통행법 폐지를 요구하는 시위를 주도했다. 샤프빌 지역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경찰서 앞으로 모여 평화적으로 시위를 진행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시키려 했지만, 시위대는 해산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발포를 했다. 이로 인해 69명이 사망하고 289여 명이 다쳤다.
샤프빌 학살 사건은 아파르트헤이트의 잔혹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국제 사회는 남아공 정부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유엔은 인종 차별 철폐를 위한 노력을 강화했고, 남아공 내에서는 아파르트헤이트에 대한 저항 운동이 더욱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국제 인종 차별 철폐의 날'은 단순히 과거의 비극을 기억하는 날이 아니다. 인종 차별을 여전히 우리 사회에 깊숙이 뿌리박혀 있는 문제로 인식하고, 경각심을 일깨우는 날이다.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나 행동을 봤을 때 묵과하지 않고, 서로 다른 문화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존중하고, 다양성을 포용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다짐하는 날이다.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