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철 중앙보훈병원장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전문의 50명 부족하지만, 예산·의료여건 '한계'…"정부 지원 늘려야"
신호철 중앙보훈병원장(가운데)이 서울특별시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중앙보훈병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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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도 대학병원 안 가고 보훈병원(Veterans Affair Hospital)에 가지 않나요? 우리(나라)도 그렇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신호철 중앙보훈병원장은 전날(19일)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에서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열악한 근무환경과 인력난 속에서도 공공병원의 위상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신 병원장은 20년 가까이 민간병원에서 근무하다 약 4개월 전 중앙보훈병원장으로 취임했다. 앞서 그는 약 9년 동안 강북삼성병원을 이끌며 직장건강 컨설팅 사업, AI(인공지능) 서비스 등을 업계 최초로 도입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공공병원이다 보니 민간병원보다는 결정이 늦은 감도 있지만, 진료, 간호, 행정 수준과 분위기는 대학병원에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며 "병원이 질적·양적으로 퀀텀점프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신 병원장은 초고령화에 따른 진료 시스템 마련, 보훈의료전달체계 구축, 전문의 확보 등을 통해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유일한 '보훈의학연구소'에서 고엽제 관련 질환, 노인의학, 재활, 호스피스, 노인 정신건강 등 노인 특화 연구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후 노인질환 관련 임상과를 센터화해 의료의 질을 높이고, 연구소와 연계해 임상연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전국 800여 개 위탁병원에서 1차 진료를, 전국보훈병원에서 2차 진료를, 중앙보훈병원에서 3차 진료를 담당하는 '보훈의료전달체계'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신호철 병원장 "공익 위해 사명감 가진 의료진…자존감 회복이 관건"
공공병원의 인력난은 오래된 난제다. 공공기관 경영지침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에 채용절차가 까다롭고, 민간병원과 비교했을 때 급여가 높은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포괄 2차 종합병원 대상 포함, 진료협력센터 전담 인력 지원, 지도 전문의 수당 신설 등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게 의료계의 시각이다.
문제는 중앙보훈병원이 다른 공공병원에 비해 전문의 부족하다는 점이다. 중앙보훈병원의 전문의 수는 195명인데, 급성기 병상이 987개인 점을 고려하면 100병상당 전문의 수는 약 19.5명에 불과한 셈이다.
김춘관 중앙보훈병원 기획조정실장은 "국립중앙의료원 등 여타 공공의료기관은 100병상 당 전문의 수는 평균 25명"이라며 "100병상 기준으로 보면 전문의가 5명 부족한 셈이고, 1000병상으로 따지면 50명 정도의 전문의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병원은 전문의 신규 채용을 통한 충원과 함께 근무 중인 의료진에 대한 처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 병원장은 '일하기 좋은 병원'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취임 직후 2달 동안 전문의, 실무진과 1:1 면담을 통해 병원 현황 파악에 주력해왔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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